'미운오리' 에뛰드, 아모레 '백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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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 에뛰드, 아모레 '백조' 변신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23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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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부진 털고 '깜짝' 실적…아모레 중동행차 '선봉'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 자회사 중 실적 부진으로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던 에뛰드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에뛰드의 원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해외 진출 '선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에뛰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하우스는 2년간의 부진을 털고 '깜짝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전년대비 1153%나 증가했다.

출범 초기부터 내세운 '공주풍' 컨셉을 버리고 20대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컨셉으로 바꾼 점이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에뛰드는 지난 2005년 원브랜드숍인 '에뛰드하우스'를 론칭했다. 2013년 영업이익 297억원을 기록하며 로드숍 브랜드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2014년부터 역신장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고점을 찍은 후 2014년 108억원, 2015년 24억원으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를 두고 '공주 마케팅'이 빛을 바랬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분홍색 계열 용기와 소녀풍 제품명 등이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매장에 입장할 때 "어서오세요 공주님"이라는 인사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에뛰드는 지난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Life is sweet(인생은 달콤해)'를 선포하고, 브랜드 컨셉 재정비에 나섰다. 내외부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당사 주력 구매층인 20대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군을 선보였다.

특히 '플레이 101스틱'과 '브라우 젤 틴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제품들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컬러 컨투어링' 메이크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컬러 컨투어링은 쿠션과 스틱 형태 화장품을 활용해 얼굴 윤곽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메이크업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에뛰드를 글로벌 시장 진출 주축으로 잡고 체질 개선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1일 조직개편에서 에뛰드 내 글로벌영업 팀을 부서(Division)로 승격시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한 것.

에뛰드를 '글로벌 No.1 영 메이크업 브랜드'로 도약시켜 이니스프리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이끌 '쌍두마차'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에뛰드하우스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동에서 선보이는 첫 브랜드로도 낙점됐다.

중동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5%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5월 두바이에 100% 자본의 독립법인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가 색조 화장품 수요가 높은 중동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적합하다고 판단, 올해 하반기 중으로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할 계획이다.

에뛰드 관계자는 "20대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제품뿐 아니라 브랜딩 활동도 탈바꿈했다"며 "앞으로도 체질 개선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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