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족' 사로잡은 친환경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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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족' 사로잡은 친환경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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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거부자 증가…유해가스∙중금속 없는 벽지∙바닥재 인기↑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친환경 건축자재가 '케미포비아족'과 '포미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건자재 기업들도 이에 맞춰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을 내놓고 있다.

케미포비아는 화학(Chemical)과 공포증(Fobia)을 합친 말로 케미포비아족은 화학 제품 사용을 거부한다. 포미족은 '건강'(For health), '싱글'(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자신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을 뜻한다.

◆ 가습기 살균제에 놀란 소비자…"피부 닿는 건 무조건 친환경"

소비자들이 친환경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다.

일반 바닥재와 벽지에서 검출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와 비소∙납∙수은 등 중금속, 포름알데히드 등은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새집증후군, 내분비계 교란 등 환경병의 주범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화학∙오염 물질 접촉빈도가 높은 현대 도시를 중심으로 발병률이 빠르게 높아져왔다. 보통 생후 3개월쯤 시작돼 12~13세면 사라지기 때문에 아동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근래엔 성인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건자재 기업들은 인체 무해한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토대로 친환경 기능성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도료업계 최초로 녹색기업으로 지정된 KCC는 친환경 페인트 '숲으로' 라인을 자신 있게 내세운다. 최고급형 '숲으로 웰빙'부터 보급형 '숲으로 라이트'까지 다양하다. 친환경 퍼티와 스프레이형 페인트도 있다. 이들은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각종 휘발성 유기화학물이 최소화된 제품이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 벽지인 '지아프레쉬'와 친환경 바닥재인 '지아마루' '지아소리잠' '지아사랑애' '지아자연애' 등이 대표상품이다. 이들 제품은 옥수수 전분 추출물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수지인 PLA(Poly Lactic Acid)가 적용돼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을 최소화한다.

한화L&C는 다양한 친환경 바닥재를 출시하며 소비자들과의 직접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규제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은 쿠션 바닥재 '소리지움', 프탈레이트 가소제∙중금속∙포름알데히드 등이 없는 '황실' '명가' '참숯'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널리 알려진 벽지, 바닥재, 페인트 외에도 친환경 건자재 품목은 80여종에 달한다.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주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살균∙절수 기능을 갖춘 친환경 양변기, 난방연료 사용 절감을 유도하는 에너지 절감 창호 등 무궁무진하다.

일반제품 대비 10배 이상 비싼 고급형을 제외하면 상당수 친환경 제품은 일반제품 가격의 1.2~1.5배면 구매할 수 있어 어느 정도 대중성도 확보했다.

친환경 건자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친환경제품 인증인 환경부 '환경마크' 유무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한편 친환경 건자재 산업이 성장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 환경부, 친환경 실내건축 제도 정비∙교육…포털 제작도 논의

환경부는 지난해 실내용 건축자재 사전적합확인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건축자재 기업은 실내용 건자재 제품을 유통하기 전 인체 유해성을 검증 받아야 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중∙소 인테리어 업체를 대상으로 친환경 인테리어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2014년 20곳을 선정한 이후 점차 규모를 키워 지난해 50곳을 선정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여사들의 총 매출과 친환경 매출은 참여 전 대비 10~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친환경 인테리어 교육을 이어가는 한편 관련 포털 제작, 우수 친환경 인테리어 업체 지정제도 도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대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연구원은 "친환경 인테리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수요도 늘고 있는데 소형 사업자들은 관련 정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에코인테리어 지원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2020년쯤엔 우수업소 지정 제도 형태로 정착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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