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중국 넘어 유럽으로...정지선 회장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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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중국 넘어 유럽으로...정지선 회장 성공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22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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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케·시스템 유럽 상륙…SK네트웍스 패션부문 시너지 기대
   
▲ 한섬의 잡화브랜드 '덱케(DECKE)'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중국을 넘어 유럽시장까지 글로벌 보폭을 넓혀 주목받고 있다.

정지선 회장의 첫 인수합병(M&A) 결과물이기도 한 한섬은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초 인수한 SK네트웍스 패션부문과의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12년 1월 4200억원을 투자해 한섬을 인수했다.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영업이익은 인수 첫해인 2012년 698억원에서 2013년 560억원, 2014년 51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정 회장이 패션사업을 백화점 사업에 버금가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며 전폭 지지한 결과, 상황은 반전됐다. 영업이익은 2015년 672억원, 지난해 72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정 회장은 한섬 인수 5년만에 글로벌 시장에 발을 들이며 '신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우선 한섬의 잡화 브랜드 '덱케(DECKE)'가 론칭 3년 만에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영국 런던패션위크에 참가했다.

런던패션위크에 국내 토종 잡화 브랜드가 참여한 것은 덱케가 처음이다. 앞서 덱케는 지난 2014년 한섬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었다.

한섬은 이번 런던패션위크에 참가하기 위해 작년부터 잡화사업부 내 별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최유돈 디자이너와 유럽 현지 패션 스타일을 반영한 디자인 콘셉트 등을 협의해 런던패션위크에 출품할 상품 33개를 새로 개발했다.

한섬은 이번 런던패션위크 참가를 계기로 덱케를 글로벌 잡화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백화점과 유명 편집매장 등 유통망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은 중국에 이어 유럽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 브랜드는 지난 8일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나란히 입점했다.

시스템옴므는 남성전문관 2층에 들어섰다. 국내 남성 브랜드가 라파예트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편집숍에 입점한 적은 있지만 정식 매장을 연 것은 시스템옴므가 최초다.

시스템은 지난 10일부터 내달까지 1달여 간 본관 2층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국내 브랜드가 이곳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라파예트 개점 이후 처음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초 패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을 인수, 보유 브랜드를 대폭 늘렸다.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은 타미힐피거∙DKNY∙CK∙클럽모나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 의류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만큼 한섬의 글로벌 행보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섬과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합칠 경우 올해 약 1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이번 계약도 정지선 회장이 그룹의 패션부문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와 더불어 업계 '빅4' 자리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한섬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을 위해 소재 및 디자인 개발 등 끊임없는 혁신과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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