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경영시험대 통과 박정원 두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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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경영시험대 통과 박정원 두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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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건설 등 '약진'…면세점은 풀어야 할 과제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작년 취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영능력 시험대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실적이 반등했다.

하지만 두타면세점 적자와 신용등급 악화 등 위기는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 13조8926억원, 영업이익 79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2015년 951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매출액 5조7296억원, 영업이익 49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홀로 영업이익 4140억원을 내면서 크게 기여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2746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두산건설의 2015년 영업손실은 1279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연결 영업성과는 매출 16조4107억원, 영업이익 9172억원, 당기순이익 504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가량 적지만 영업이익이 13배가 됐고 당기순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와 두산DTS를 매각하고 두산밥캣을 상장하는 등 방식으로 3조원 이상 재원을 확보했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 등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두산그룹은 올해 사업목표로 매출 19조1257억원, 영업이익 1조2460억원을 설정하며 전년대비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주요 과제로는 면세점업 정상화와 신용등급 회복 등이 꼽힌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5월 야심차게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다달이 적자를 내며 첫 포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 신용등급은 'A-/부정적'까지 떨어졌다. 두산중공업 역시 작년 말 평가에서 'A-/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이 낮아졌다. 두산인프라코어(BBB-), 두산건설(B+) 등도 B등급에 머물러 있다. 사업부진과 재무상태 악화 등이 등급 강등의 주 원인이다.

이 때문에 올해 만기인 약 1조원 규모의 계열사 회사채 상환에 쏠린 이목이 상당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 계획은 밝힐 수 없으나 확정 사항이 생길 경우 공시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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