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활성화 도움 안되는 은행권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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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 활성화 도움 안되는 은행권 '배당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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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주 배만 불린다는 지적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국내 금융지주들이 전년 대비 20% 이상 배당액을 늘렸다. 외국인 주주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주주에게 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신한지주는 주당 1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전년도 배당액보다 각각 28%, 20.8% 증가했다. 총 배당액 역시 KB금융은 4980억원으로 전년대비 1200억원 늘었고, 신한지주는 6876억원으로 전년대비 1190억원 증가했다.

이전에도 KB금융의 배당금은 2013년 1932억원에서 2014년 3014억원, 2015년 3786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신한지주의 배당금은 다른 금융지주를 압도한다. 2013년 4001억원, 2014년 5424억원, 2015년 6655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씩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외국인 주주의 배만 불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금융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63.03%, 신한지주는 67.8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실적이 가계대출의 증가와 비용 절감 등 '일회성 요소'에 의해 이뤄졌다며 배당금 잔치가 이른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바탕으로 은행의 과도한 현금배당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현금배당금은 기업 고유의 업무로 배당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면서도 "금융위원회가 주장하듯 성과연봉제를 긴급히 도입할 정도로 은행들의 재무구조가 어렵다면 현금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것은 확실한 문제"라고 말했다.

진웅섭 금감원장 역시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통해 적정수준의 자본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도한 배당금 지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배당금을 20%이상 대폭 늘렸다.

전문가들은 은행은 일반 기업과 달리 공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배당을 늘리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은행권 전문가는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외국인 주주비율이 높아 배당을 확대해도 국내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함부로 배당을 늘리기보다 불확실성이 강한 미래의 부실에 대비하는 것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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