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허남식 전 부산시장 검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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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허남식 전 부산시장 검찰 출석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20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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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비리' 허남식 전 부산시장 검찰 출석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3선 부산시장을 지낸 허남식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엘시티 비리혐의 등에 연루돼 20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한 허 전 시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비리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사업과 관련돼 비리 의혹이 짙은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 가량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허 전 시장의 측근 이모 씨에게서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와 관련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를 부인할 경우 이 씨와 허 전 시장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인허가 등에 개입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이 씨가 엘시티 이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허 전 시장이 담당 고위직 공무원에게 지시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 씨가 부산 아파트 공사현장 함바를 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검찰 조사 대상이다.

앞서 허 전 시장은 2011년 1월 유 씨를 "전혀 모른다"고 했다가 며칠 뒤 언론 인터뷰에서 "오래돼 기억이 안 나는데 집무실 등지에서 2∼3차례 만났다"고 번복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해당 고위직 공무원과 함바 관련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 중견 건설업체 대표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허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 "엘시티는 물론 함바와 관련해 부정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검은 돈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전 시장은 법률대리인으로 2015년 2월∼12월 부산지검장을 지낸 정인창 변호사를 선임했다.

허 전 시장은 2004년 6월부터 2014년 6월까지 10년 동안 3선 부산시장을 지냈고 지난해 6월부터 장관급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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