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갑질 일파만파, 탐욕의 아이콘이었나 '상납요구에 성희롱 발언' 은폐 시도까지?(시사매거진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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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주 갑질 일파만파, 탐욕의 아이콘이었나 '상납요구에 성희롱 발언' 은폐 시도까지?(시사매거진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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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주 갑질 논란, 3년간 2800만원 상납 "고마운줄 알아라" 팀장 개인비리로 축소 은폐 의혹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금복주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2월 19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선 소주 제조회사 금복주 측의 하청 업체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에 대해 파헤쳤다.

금복주는 앞서 결혼한 여성은 사표를 내고 퇴사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엔 협력업체로부터 상습적으로 금품을 상납받아온 것으로도 모자라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까지 포착돼 물의를 빚고 있다.

금복주 제품 판촉 홍보를 대행하는 업체 사장 한모 씨는 금복주 간부로부터 명절 '떡값' 명목으로 노골적인 상납 압박을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한씨는 지난 2013년 고객사인 금복주 간부로부터 '10년째 하청 일을 하면서 인사 한 번 하지 않는다'며 명절 떡값 명목으로 300만원을 내놓으라는 요구를받았다. 한씨는 "선물이나 회식비 정도 지원을 해달라는 얘긴 줄 알고 그렇게 해드리면 되냐고 했더니 그 팀장님은 피식 웃으면서 '세상물정 너무 모른다'면서 딱 300만원 금액을 지정해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한 번 인사치레일 줄 알고 돈을 건넸지만 금복주 측의 요구는 더 심해졌다. 한씨는 금복주 측이 이듬해엔 설, 추석에 각각 500만 원씩, 다음해엔 아예 금복주로부터 수주받은 매출액의 5%를, 실제 계약이 이뤄지기도 전에 선납으로 내놓으라고 다그쳤다고 폭로했다.

한씨가 공개한 금복주 팀장과의 대화 녹취록엔 금복주 팀장이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된다. 1년 거래 더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고맙다고 눈물을 흘려도 모자랄 판국"이라며 지난 10년간 열심히 일했는데 상납비를 수용 못하면 잘리는 것이냐고 항의하는 한씨에게 "금액 못 맞춰 낼 것 같으면 못 하는 거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금복주 팀장은 "자꾸 그런 소리 하고 앙탈 부리고 그럼 안 된다. 제발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알고 덤벼. XX야"라는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때마다 수백만 원씩 상납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꿔버리겠다는 협박을 듣는가 하면 '여자라서 눈치가 없다' '하청업체 주제에 X랄한다'등 성희롱 발언과 폭언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결국 3년간 2,800만원을 상납한 한씨는 지난해 말 금복주 감사팀 담당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당시 금복주 감사 담당자는 한씨 외에도 금복주 측이 여러 하청업체에 상납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건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하청 대표들도 거의 피눈물을 토한다"며 조사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금복주 감사팀 측은 이후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금복주 측은 한씨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금복주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팀장 한 명의 개인 비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을 바꿔 꼬리자르기 의혹을 증폭시켰다. 금복주 임원은 "자체 조사한 부분은 다른 문제가 없었다. 회사와 연관된 부분이 아니고 개인 일탈에 의한 개인 비리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시사매거진 2580' 취재진이 만난 금복주 전 팀장은 회사 측이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자신에게 모든 걸 덮어씌웠다며, 경찰에 모든 걸 자백하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금복주 사측이)저한테 '만약 일이 불거지면 대표이사니까 좀 빠져야 한다. 네가 한 걸로,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자'는 분위기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금복주 임직원들의 부당한 상납 요구와 공갈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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