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험다모아,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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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보험다모아, 선택과 집중 필요하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20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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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때 소비자들은 품질과 가격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 때문에 슈퍼마켓 관리자는 각종 상품들을 종류∙브랜드에 따라 구획을 나누고, 가격표를 붙인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를 돕기 위함이다.

보험업계에서도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해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을 내놨다. 올해로 출범 1년을 맞은 '보험다모아' 얘기다.

기존에는 보험상품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선 각 보험사 사이트에 일일이 접속해야 했다. 하지만 보험다모아에선 원하는 조건으로 검색하면 한 번에 상품 가격이 도출된다.

현재까지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사실상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검색 가능한 상품군은 확대됐지만, 실제와 가까운 값을 얻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년간 금융당국은 보험다모아에서 검색 가능한 상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공들여왔다.

그 결과 현재 이용 가능한 상품군은 △단독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6가지로 확대됐다.

최초 보험다모아를 설계할 때는 손해보험사에서 취급하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이 주축이었다. 두 상품은 보장 내용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실제 값과 가까운 가격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끼워 넣다 보니 오히려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생명보험 상품은 보장 내용이 똑같은 게 단 하나도 없다. 개별 소비자의 건강 상태와 가족력, 라이프 사이클 등을 모두 따져야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생명보험 상품은 아직까지도 설계사나 보험대리점을 통한 '설계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애초에 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채널이라면 무리하지 않고 비교 가능한 상품만 취급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실제 보험다모아에서 검색 빈도가 높은 상품은 자동차보험과 여행자보험 정도다. 소비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선택하기 가장 쉬운 상품이기 때문이다.

좋은 채널을 만들어 놓고도 '사족'을 붙여 골머리를 썩는 것 보다, 소비자에게 유용한 서비스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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