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씨티 '창구수수료' 받을 듯…등 터지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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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씨티 '창구수수료' 받을 듯…등 터지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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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수익률 5년내 최고…고객들만 부담↑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KB국민은행이 '창구수수료' 부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씨티은행이 '계좌유지수수료'를 받기로 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진 바 있다.

은행들이 꾸준히 고수익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지적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은행 창구를 통해 입출금 거래를 하면 수수료를 부가하는 방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검토중인 창구거래수수료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씨티은행의 계좌유지수수료와 비슷하다.

씨티은행은 다음달 8일부터 계좌유지수수료를 받는다.

씨티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을 이용하는 비대면고객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신규가입자 중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만 수수료를 부가한다.

둘 다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에 수수료를 부가하는 점이 유사하다.

국민은행의 경우 국내 최대인 30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접근성이 취약한 고 연령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어, 씨티은행보다 더 큰 불편함이 예상된다.

이러한 국민은행의 수수료 도입은 은행의 인력구조와 패러다임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 축소와 조직 슬림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은행 2975명의 직원이 희망퇴직했으며 올해는 영업점 109개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수수료 부가 이야기가 나왔다"며 "수수료를 도입하더라도 면제 대상을 최대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도입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검토중"이라고 했다.

앞서 은행권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ATM 거래 등 관련 수수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수수료에 대한 거부감이 커 국내 도입이 힘들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은행에 대해 일반 사기업보다는 공기관에 가깝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인식에서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은행은 구조조정이라는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며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7조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최근 5년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이익을 구가하면서 수수료 등의 비용을 올린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힘으로 성장을 하면서 은행들은 '성과'를 앞세우며 사회적 책임감보다는 이익의 확대에만 욕심을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은행권 전문가는 "항상 은행들은 '예대마진이 하락했다',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소비자들에게 이해를 구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5년내 최대 실적' 등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은행들은 소비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대출금리를 올리고, 새로운 수수료를 신설하며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며 "이에 대규모 구조조정, 점포 폐지 등 지속적인 희생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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