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日서 프리우스 27만여대 리콜"
상태바
"도요타 美.日서 프리우스 27만여대 리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과 미국 정부가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도요타가 일본과 미국에 판매한 프리우스 약 27만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도요타가 곧 일본 국토교통성과 미국 교통부에 프리우스 리콜에 관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프리우스의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다는 잇따른 제보와 관련해 조사를 명령했고 일본 국토교통성도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에 대한 조사 지시와 함께 리콜 검토를 주문했다.

도요타는 프리우스가 특정한 조건에서는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진정이 접수돼 온 만큼 원인으로 추정되는 ABS(Anti-Lock Brake System.미끄럼 방지 자동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수정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제동장치에 대한 민원은 구조상의 결함과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매출 및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리콜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5월에 발매한 신형 프리우스로, 올 1월부터 생산된 것은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한 것인 만큼 일본 내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판매된 17만6천대가 리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내 리콜대상 프리우스는 10만대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과 일본 이외에서도 리콜이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소재 도요타 자동차 판매점의 마이크 미셀은 그러나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프리우스 리콜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 전했다. 그의 이런 반응이 일본 본사측의 통보가 늦어져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요타는 프리우스 이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도 결함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형 프리우스 발매 이후 시장에 투입한 하이브리드 차량인 '사이'와 '렉서스 HS250h'의 경우 프리우스와 같은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용한 만큼 리콜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앞서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4일 레이 러후드 미국 교통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안전 대책을 최우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요타는 그러나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장치를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수리하는 동안 미국에서 프리우스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리콜사태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보좌진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도요타의 문제가 미국 자동차 기업들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기브스 대변인은 "도요타에게 나쁜 것은 도요타를 모는 그 누구에게도 나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불거진 도요타 자동차의 안전 문제는 교통부 등 미국의 관련 기관들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콜로라도주(州)에서는 도요타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집단소송을 이끄는 변호인단은 "도요타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들의 리콜과 판매 중단 사태로 이어진 가속페달 결함을 지난 수년간 알고 있었다"면서 문제의 차량을 보유한 모든 시민에게 도요타가 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요타의 급가속 문제와 관련, 미국에서는 현재 최소한 15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이중 7건은 가속페달 자체보다는 ETCS-i라고 불리는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도요타의 이번 대량 리콜 사태로 인해 도요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