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바꾼 ING생명, 상장으로 분위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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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바꾼 ING생명, 상장으로 분위기 반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15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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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불황 탓 매각 좌절…상장 후 흥행 "글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던 ING생명(사장 정문국)이 코스피 상장으로 노선을 선회,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사 5위인 ING생명은 업계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현재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고 있지만, 상장 후 흥행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주요 후보들과 매각가격을 맞추지 못하자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2013년 1조80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3조~4조원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인수 후보로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거론됐다. 그러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결국 ING생명은 매각이 아닌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정문국 사장을 재선임하며 '상장 성공' 의지를 다졌다.

시장에서는 공모가액이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ING생명을 상반기 IPO시장 '대어' 중 하나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후 흥행 가능성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국내 생명보험산업이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데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자본 확충'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ING생명을 비롯한 다수 생명보험사가 매각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1%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심화와 자본확충 이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변액보험 라인업에서 강점을 보인 PCA생명만이 제값을 받고 미래에셋생명에 매각됐다.

생명보험주의 만성적인 저평가와 부진한 주가도 걸림돌이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선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4곳이 상장돼있다.
모두 상장 당시엔 '기대주'로 관심 받았지만, 현재 삼성생명을 제외한 3곳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한화생명은 공모가인 8200원을 밑도는 6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가 1만7000원이었던 동양생명의 주가는 1만850원에 그쳤다.

2015년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 주가도 공모가인 7500원보다 낮은 607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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