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기업의 적정가치를 찾는 것은 언제나 증권가의 화두다. 시가총액 3조원인 회사가 4조원 규모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회사의 적정가치는 얼마일까? 정확한 수치를 추정하진 못해도 저평가된 회사라는 사실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계열사 한 곳의 지분 가치만 4조원, 그 외에 우량 자회사들의 가치도 상당하다. 본사가 아무런 기업활동을 하지 않고 청산하더라도 현재 시가총액보다 많은 현금을 회수할 수 있는 회사, 그 주인공은 바로 CJ E&M이다.

CJ E&M은 최근 대박을 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사인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보유지분은 28%(지난해 3분기 기준)다.

올 상반기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많게는 14조원까지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CJ E&M 보유지분의 가치는 대략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란 평가다.

KTB투자증권은 이달 초 넷마블의 적정 시가총액을 14조원으로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글로벌 게임 상위 6개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을 반영한 수치다.

넷마블이 ‘리니지2 레볼루션’이라는 안정적 캐시카우를 확보한 점 외에도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또한 엔씨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지식재산권(IP) 경쟁력까지 갖춤에 따라 향후에도 흥행작 출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출시된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이 장기간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선 늦어도 5~6월엔 넷마블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이 적어도 10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흥행 게임에 ‘리니지2’가 가세했으며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킹오브파이터즈’ ‘지아이조’ 등 글로벌 IP를 활용한 신규 기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 중국 텐센트라는 막강한 우군도 버티고 있다.

높아진 넷마블의 몸값은 CJ E&M의 실적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 E&M에 대해 “당분간은 영업이익보다 지분법이익 성장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당분간은 계열사 넷마블게임즈의 지분법이익 성장이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최근 넷마블의 지분가치 상승분을 반영해 CJ E&M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현재 CJ E&M 주가가 8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50% 이상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14일 CJ E&M 주가는 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넷마블 이 외에도 스튜디오 드래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CJ E&M이 91% 지분을 보유한 스튜디오 드래곤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도깨비’를 제작했다. 스튜디오 드래곤 역시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CJ E&M의 기업가치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지분법적용대상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CJ E&M의 기업가치가 제고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방송 부문에서 디지털 광고와 콘텐츠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방송부문 이익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이를 근거로 CJ E&M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