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에너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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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너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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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 메디치미디어 / 416쪽 / 2만원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일상과 가장 밀접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일수록 그러하다.

마치 공기와 같이 에너지 역시 부재한 상태가 되어서야 그 소중함과 필수불가결함을 깨닫는다.

2015년 9월, 전국적으로 순환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가정과 상점의 냉장고가 꺼졌고, 엘리베이터가 멈추어 섰으며, 병원의 의료 기구 작동이 멈추었다.

이상기후로 인한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피크 전력을 넘어서자 대규모 정전 사태를 염려한 정부가 지역별로 순환정전을 실시한 것이다.

이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무 장관은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2016년, 경주에서는 지진이 발생해 원전 시설의 안전 문제가 다시금 조명되기 시작했다. 더구나 이례적인 폭염이 잇따른 여름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전기 누진요금 제도에 대한 불만이 커져 누진세는 12년 만에 변경되기에 이르렀다.

경제성과 에너지안보에서 환경과 안전 중심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에너지 공급 및 수요를 관리하는 에너지 정책은 중요하다.

엘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주장했듯 에너지 체계는 생산 체계, 유통 체계와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석유 등 대규모 발전 시설이 필요한 에너지는 중앙집중적 관리 체계를 요구하고 그에 걸맞은 정치, 군사, 경제 체계를 수반한다.

토플러는 같은 책에서 '프로슈머'의 등장 역시 예견했는데, '새로운 에너지 세계'에서는 이 개념을 빌려와 우리가 머지 않아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남는 에너지를 사고파는 '에너지 프로슈머'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는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시장의 판도까지 뒤흔든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제성과 에너지안보에서 환경과 안전으로 우선순위가 변하고 있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발전원을 중시하던 형태에서 나아가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저탄소 에너지원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생산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석유 및 화력발전에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원자력발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반영하여 전 세계의 에너지 정책 기조 역시 바뀌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의 에너지 정책 전환과 시장의 주 플레이어인 대형 에너지 회사의 대응과 성과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130여 개의 도표 자료를 통해 이와 같은 흐름과 현황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에너지 세계 / 조석/ 메디치미디어/ 416쪽 /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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