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포켓몬GO'에 미소...IBK 딘딘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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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포켓몬GO'에 미소...IBK 딘딘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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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마케팅 호응...입소문 타고 사로잡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마케팅이 뒤늦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은행은 '포켓몬GO', 기업은행은 래퍼 딘딘의 인기에 힘입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하나금융지주에서 출시한 하나멤버스 AR 서비스 '하나머니고'는 최근 '포켓몬GO'가 국내에 정식 발매되며 그야말로 '타이밍 좋게'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됐다.

하나머니고를 사용하는 하나멤버스 회원은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 계열사 영업점이나 쿠폰 제휴사 매장 근처에서 증강현실로 나타나는 아이콘을 통해 쿠폰과 하나머니 등을 발급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출시 한달만에 27만개의 쿠폰이 발급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예상한 쿠폰수를 훨신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하나머니고가 이렇게 인기를 얻은 데는 지난달 24일 포켓몬GO가 국내에 출시되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포켓몬GO가 출시와 함께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1위, 매출규모 2위 등의 대성적을 거두며 사람들 사이에 금융권에도 비슷한 앱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까닭이다.

현재 포켓몬GO를 제외하면 쓸만한 AR앱이 없는 상황에 금융권 최초의 AR앱인 하나머니고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줬다.

국내에는 하나머니고가 포켓몬GO보다 3주 일찍 출시됐지만, 게임의 선전에 힘입어 마케팅 효과가 저절로 작동한 것이다.

하나머니고는 3주지만 IBK기업은행의 광고는 10개월만에 재조명 받았다.

기업은행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에 나오는 래퍼 딘딘이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호감형 이미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딘딘은 랩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연해 인기를 받았지만 그동안 무게감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 광고는 송해와 딘딘의 랩으로 지난해 '컬트적인 중독송'으로 약간의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한해 동안 나오는 광고만 수백개가 넘기때문에 사람들의 뇌리에서 '순위권밖'으로 밀려간 것이다.

하지만 딘딘의 이미지가 지난해 12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180도 바뀌었고 광고가 재조명됐다.

무한도전 '힙합X역사 콜라보' 편에서 딘딘은 기대 이상의 '한국사' 실력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줬다. 순진하고 예의바른 모습과 한국사에 대한 애정이 재조명되면서 딘딘의 이미지가 비호감에서 호감형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딘딘의 이미지가 바뀌면서 수명이 다해가던 광고가 최근 다시 살아났다. 1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에도 TV는 물론 극장가에서 해당 광고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평소 영화 콘텐츠에 투자를 많이 한 기업은행으로서는 이 광고를 통해 마케팅 시너지 효과도 얻게 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당시에는 딘딘이 유명하지 않아서 광고 출연료가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며 "최근 딘딘의 이미지가 좋아지며 은행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케팅이라는 게 기획도 중요하지만 항상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며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의 마케팅 성공을 보면 트렌드와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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