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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고영태 일행' 녹취파일 검찰에 요청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헌법재판소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이었다가 갈라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그 주변 인물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을 검찰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헌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확보한 고씨 등의 녹취파일 2000여개와 그에 대한 녹취록 29개를 헌재가 대신 받아달라는 대통령 측의 요청을 수용해 조만간 검찰에 문서송부촉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일 대통령 측은 고씨와 지인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 2000여개를 검찰이 확보하고 있으니 이를 헌재가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녹취록이 29개로 확인되자 대통령 측은 8일 녹취파일 전부를 받아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이 녹취파일에 고씨가 대학 동기인 노승일 부장, 대학 후배인 박헌영 과장 등 지인들과 짜고 K스포츠재단을 장악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고 사익을 추구하려고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씨 측은 이 녹음파일에는 고씨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하고 나서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한 정황이 담겼다며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서도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공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고씨는 "내가 (K스포츠)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정리를 해야지. 쳐내는 수밖에 없어"라며 "하나 땡겨놓고 우리 사람 만들어놓고 같이 가버리든가 해야지.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씨는 "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씨와 농담식으로 한 이야기"라며 "(재단 장악 의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