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싼데"…롯데월드타워, 누가 입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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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싼데"…롯데월드타워, 누가 입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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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분양가 '억'...공실률 낮추기 만만치 않을듯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롯데그룹이 30년 숙원인 롯데월드타워 사용승인을 받고 개장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높이만큼이나 분양가격도 초고가로 책정된 까닭에 업계에선 공실률 낮추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지상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를 포함한 제2롯데월드 사용승인을 내줬다. 롯데월드타워는 올 4월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됐다.

제2롯데월드는 5개동으로 구성됐다. 총면적이 80만5872.45㎡이며 무게는 75만t에 이른다. 1998년 5월19일 최초 건축허가를 받았다. 2010년 착공해 준공되기까지 6년3개월여 동안 연인원 약 501만명이 투입됐다.

롯데월드타워의 이른바 '포디움'이라 불리는 1~12층에는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4~38층은 '프라임 오피스'로 구분된다. 42~71층은 호텔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전용면적 약 140~830㎡, 총 223가구)로 조성된다.

76~101층은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이 사용하며 108~114층은 한 입주자가 한 층을 모두 사용하는 최고급 오피스 '프리미어 7'(743~1027㎡, 7실)으로 꾸며진다. 117~123층에는 전망대 '서울 스카이'가 설치된다.

오피스와 주거공간은 롯데그룹 계열사와 오너일가 사용분을 제외하고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롯데월드타워 매각주관사는 타워 사용승인신청 직후 투자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초고층 호화 주거∙업무 공간을 표방하는 만큼 분양가격 역시 유례없이 비싸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8000만원에 육박한다. 층수와 한강조망권 여부에 따라 최저 6900만원에서 최고 1억3400만원까지 뛴다. 가구당 분양가가 50억~300억원이다.

'서울 랜드마크'에 대한 롯데의 자긍심과 층수에 비례하는 단위면적당 공사비, 최고급 시설 등이 고분양가를 정당화하는 근거다.

전에 없던 높이와 가격 때문에 롯데월드타워는 꾸준히 공실률 이슈에 직면했다.

잠실동 I공인 관계자는 "초고층이라는 상징성과 초호화 시설이 젊은 사람들에게 적잖이 어필하는 게 사실이지만 자금력 받쳐주는 장년층 이상이 나서줘야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지역 B공인 관계자는 "전통적인 오피스 밀집 지역도 아닌데 다른 오피스의 몇 배에 달하는 임대료를 낼 기업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며 "아직 안전하다는 확신도 안 든다"고 의구심을 표출했다.

롯데는 전담팀과 분양대행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개인∙법인 수요를 타깃으로 설명회를 열거나 개별 접촉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초고층이다 보니 국내소비자는 자금력이 있어도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될 때까지 구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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