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널엔터, 유증 철회에 공시 지연까지...대체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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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그널엔터, 유증 철회에 공시 지연까지...대체 왜 이러나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16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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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잡음에 주가 폭락...거래소 '불성실 공시' 딱지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씨그널엔터테인먼트(이하 씨그널엔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년여 간 끌어온 중국 자본 유치가 결국 무산된 데 이어 최대주주는 보유 주식 전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최악의 경우엔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도 있다.

심지어 최대주주의 주식담보제공 계약 소식을 한 달 가량 늦게 공시해 투자자 보호에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중국 자본 조달, 1년간 지연되다 결국 무산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공시번복을 이유로 씨그널엔터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800만원의 공시위반 제재금을 부과했다. 앞선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당초 씨그널엔터는 중국계 기업을 상대로 21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중국계 기업 북경화이자신정합영소고문집단고분유한공사(Spearhead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Group, 이하 화이자신)이 지난달 돌연 유상증자 청약 철회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무산됐다. 처음 유증 결정 소식을 전한지 1년여 만이다.

이에 대해 회사 고위 관계자는 "유상증자 취소는 중국 측의 일방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며 "한한령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런 것(자금조달)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 최대주주 주식담보로 대출, 회사는 몰랐다

이달 초 있었던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에 대해선 회사도 몰랐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에서 주식을 취득하고 담보를 제공하고 해도 회사(씨그널엔터)에 통보를 안해주면 회사는 모르는 거다"라며 "최대주주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씨그널엔터 최대주주인 에스지인베스트먼트코리아(이하 에스지인베스트)는 지난달 초 보유 중인 씨그널엔터 주식 350만주(지분율 3.84%)를 담보로 2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만약 대출자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그널엔터 최대주주인 에스지인베스트의 보유 지분은 3.84%가 전부다. 보유 지분 전부를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에스지인베스트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1달 가량 늦게 공시했다. 지난 1월 5일과 20일 각각 200만주와 150만주의 주식을 개인에게 담보로 제공했다. 하지만 이 내용에 대한 공시는 이달 7일에 이뤄졌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에 대한 지연공시를 이유로 씨그널엔터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공시했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 결정시한은 내달 3일이다.

◆ 계속된 주가하락, 최대주주 지분 반대매매 우려

최대주주 지분의 담보제공 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다. 다음 달까지 빌린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이 모두 채권자에게 넘어가게 된다. 만약 씨그널엔터 주가가 급락해 담보유지비율이 미달될 경우에도 채권자가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가가 급락할 경우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담보로 제공된 최대주주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투자자들도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초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12.04%였으나 지난해 에스지인베스트의 장내매도 및 제이에스원홀딩스와의 특별관계 해소로 인해 지분율이 대폭 줄었다.

익명의 투자자는 "최대주주가 돈이 없으면 채권자가 대주주 되고 물량(주식담보) 쏟아내고 뻔한 스토리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 역시 "반대매매 폭탄이 투하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자금조달 무산, 최대주주의 주식 담보제공 외에도 지속되고 있는 실적 부진도 문제다. 씨그널엔터는 최근 몇 년간 영업순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씨그널엔터는 지난해 3분기 129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 전이지만 연간 기준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듯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지난해 초 3000원대에 거래됐던 씨그널엔터 주가는 현재 1000원 이하로 주저앉았다. 1년 새 동전주로 전락한 셈이다. 15일 기준 씨그널엔터 주가는 777원이다.

한편 씨그널엔터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피고인'의 공동제작사다. 또한 배우 송승헌, 이미연, 채정안 등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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