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백 투 더 프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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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리카: 백 투 더 프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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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테일러 / 북피엔스 / 276쪽 / 5만원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아마도 이 책에 관심이 있다면 분명 메탈리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또 그들이 전세계 메탈 신에서 얼마나 신적인 존재인지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메탈리카는 이제 단순한 베테랑 밴드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메탈리카의 음반 발매에 전세계 언론이 반응하고, 메탈리카의 음악에 메탈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들이 공연을 펼치는 곳은 '성지'가 된다.

'메탈리카: 백 투 더 프런트(Metallica: Back to the Front)'는 이런 메탈리카의 경이로운 음악들 중 그들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자 음반명인 '마스터 오브 퍼펫츠(Master of Puppets)'를 중심으로 한다. 책의 부제 역시 '메탈리카 멤버들이 직접 밝히는 '마스터 오브 퍼펫츠' 시절의 이야기와 미공개 사진들'이다.

이 책은 메탈리카를 세계 최고의 메탈 밴드로 만들어 준 명반 '마스터 오브 퍼펫츠'의 탄생과 이어지는 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공식적인 기록이다.

라스 울리히(드럼), 제임스 헷필드(보컬, 리듬기타), 커크 해밋(리드기타), 그리고 클리프 버튼(베이스). 스무 살을 갓 넘긴 이 4명의 철부지 청년들은 세계 최고의 메탈 밴드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소규모 클럽 공연을 통해 연주력을 쌓았다. TV나 라디오 출연 없이 오로지 라이브 공연만을 통한 입소문으로 점점 입지를 쌓아가던 메탈리카는 데뷔 3년 만에 내놓은 정규 3집 앨범 '마스터 오브 퍼펫츠'로 헤비메탈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마스터 오브 퍼펫츠'로 정상에 올라선 메탈리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비극을 맞이했다. 메탈리카 음악의 축이자 맏형이었던 클리프 버튼이 유럽 투어 도중 버스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클리프에 대한 남은 멤버들의 무한한 사랑과 그리움이 느껴진다. 클리프가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멤버들과 동료, 팬들은 클리프를 그리워하고 있다.

책에 담긴 제임스 헷필드, 라스 울리히, 커크 해밋의 독점 인터뷰는 밴드가 오지 오스본 투어에 오프닝으로 발탁됐던 시기에서부터 핵심 멤버이자 메탈리카 사운드의 주축이었던 클리프 버튼을 잃은 사건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한 육성을 듣는 것처럼 전한다.

이 책에는 멤버들뿐 아니라 메탈리카 역사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매니저 클리프 번스타인과 피터 멘쉬, 페이스 노 모어의 기타리스트 짐 마틴, 앤스랙스 멤버인 스콧 이안과 찰리 베넌티, 그리고 전 세계 팬들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메탈리카: 백 투 더 프런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수많은 사진과 자료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메탈리카 멤버들의 개인 자료와 팬들의 소장품에서 찾아낸 이 보물같은 사진들은 멤버들의 육성과 어우러져 메탈리카의 역사를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이 있고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메탈리카: 백 투 더 프런트' 저자이자 영화 '죠스'의 상세한 제작과정을 담아 호평을 받은 책 '죠스: 마서스비니어드의 추억(Jaws: Memories from Martha's Vineyard)'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매트 테일러는 메탈리카 멤버들은 물론 매니저, 동료 밴드, 팬들까지 닥치는대로 만나가며 샅샅이 긁어 모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책을 저술했다.

메탈리카의 프론트맨으로, 리드보컬과 리듬기타, 작사, 작곡을 맡고 있는 제임스 헷필드가 책의 서문을 썼다. 1983년 '킬 뎀 올(Kill 'em All)'로 데뷔, 현재까지 10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통산 1억장 이상의 앨범판매를 기록하며, 수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한 메탈리카의 프론트맨이 전하는 서문은 책을 열자마자 독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제임스 헷필드가 책의 첫장을 열었다면 닫는 장은 레이 버튼이 맡았다. 레이 버튼은 1986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메탈리카의 전(前) 베이시스트인 클리프 버튼의 아버지다. 레이 버튼은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보였던 클리프 버튼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해왔다. 메탈리카의 큰 축을 담당하던 클리프 버튼의 아버지가 전하는 담담한 후기는 책을 덮는 순간까지 큰 여운을 남긴다.

헤비메탈의 제왕 메탈리카의 이름은 책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밴드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책 '메탈리카: 백 투 더 프런트'는 전에 출간된 메탈리카 관련 도서들과 격을 달리 한다. 교육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서 상근 통번역사로 근무했으며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인 정영은이 번역을 맡아 메탈리카 멤버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옮겼다.

'메탈리카: 백 투 더 프런트'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하지만 자료의 가치와 충실한 내용, '마스터 오브 퍼펫츠' 발매 30주년에 밝힌 메탈리카 멤버들의 당시 이야기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하다. 메탈리카의 팬이라면 앨범만큼 이 책 역시 충분한 소장 가치가 있다.

매트 테일러 / 북피엔스 / 276쪽 /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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