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는 도시·영혼이 있는 기업
상태바
철학이 있는 도시·영혼이 있는 기업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08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도시가 건강한지는 어떤 지표를 보면 알 수 있을까. 도시의 건강성은 생산과 소비의 건강성에서 나온다. 도시에 양질의 기업이 자리 잡고 성장할 때 청년들도 몰려들어 도시에 활력이 생기고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들이 있다. 대한제강, 넥센타이어, 강림CSP, 욱성화학, 팬스타, 은산해운항공, 성창기업, 동신유압 등 부산을 대표하는 8개 기업이 그것이다.

부산이라는 지역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총서를 준비하고 있는 신라대학교 부산학센터가 그 첫 번째 연구총서로 이 8개 기업의 대표를 만나 '건강한 기업'의 원천을 살펴봤다.

저자 김태만, 장현정씨는 부산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고향'이라고 표현한다. 해방과 근대화, 한국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한국 경제사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된 부산의 대표적 기업과 창업주들의 이야기를 4가지로 묶어 풀어나간다.

저자는 <국제시장>에 등장하는 대한상사를 전신으로 한 대한제강 오완수 회장과 용달차라는 말을 처음 만들고 세계 각국에서 '타이어 강'으로 불리며 세계 타이어시장의 판도를 바꾼 넥센타이어의 강병중 회장을 '전통혁신형 기업가'로 분류했다.

한국 무계목 강관 시장의 70%를 점유한 청강물류기업을 경영하면서도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유기농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강림CSP의 임수복 회장과 삭막한 금사공단에 예술지구-P를 만든 한국 안료업계 1위 업체체 욱성화학의 변준석 대표는 '가치창조와 사회공헌형 기업가'의 범주에 포함된다.

어릴 때부터 바다와 배에 대한 꿈을 키워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크루즈선사를 일궈낸 팬스타의 김현겸 회장, 최근 무서운 기세로 성장 은산해운항공의 양재생 회장은 대표적인 '지역밀착형 국제화 기업가'다.

부산 최초의 백년 기업이 된 성창기업의 정해린 전 회장과 '4관 3려'라는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역동적인 경영을 보여주고 있는 김병구 대표이사는 성장성이 큰 장수기업으로 '창조적 지속가능형 기업가'로 표현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오해, 전통제조업에 대한 오해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다들 세련된 서비스업에만 주목하지만 그렇다고 전통제조업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모든 산업의 근간은, 도시의 생기는 제조업으로부터 나온다.

저자 김태만씨는 베이징대학에서 '20세기 전반기 중국소설과 풍자정신'이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 재직하면서 중국 문학과 문화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 장현정씨는 부산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문화사회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기획과 콘텐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철학이 있는 도시, 영혼이 있는 기업/김태만 장현정/ 호밀밭/300쪽/1만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