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최순실 관계 왜 틀어졌을까? '정유라 강아지, 판도라의 상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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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 관계 왜 틀어졌을까? '정유라 강아지, 판도라의 상자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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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 수족과도 다름없었던 그의 마음이 변한 이유는?
   
▲ 고영태 전 이사(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고영태 최순실 관계는 어쩌다가 틀어졌을까.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2월 6일 서울중앙지법서 열리는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에 따라 고영태 전 이사와 최순실 씨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첫 대면하게 된다.

고영태 전 이사는 사실 최순실 씨의 수족과도 다름없었다. 차은택 씨 역시 고영태 전 이사와 최순실 씨가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을 정도. 하지만 최순실 씨와의 관계가 틀어진 뒤 고영태 전 이사는 그간 모았던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자료를 들고 TV조선을 찾아가 제보했다. 사실상 박근혜 게이트의 물꼬를 튼 사람이나 다름없다.

고영태 전 이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청문회에서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던 2012년 말, 18대 대선 직후 지인으로부터 신상 가방을 보여달라는 부탁으로 나간 자리에서 최순실 씨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고영태 전 이사는 "최순실 씨의 주문으로 옷 100여 벌과 가방 30~40개를 만들었다. 이영선 당시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털어놨다.

고영태 전 이사가 최순실 씨에게 차은택 씨를 소개시켜준 뒤 차은택-최순실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고영태 전 이사가 소외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고영태 전 이사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고영태 전 이사는 최순실 씨와 관계가 틀어진 것에 대해선 "약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을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차은택 씨 역시 최순실 씨와 고영태 전 이사가 다툰 뒤 자신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최순실 씨가 자신의 딸 정유라 씨의 강아지를 고영태 전 이사에게 맡겼다 찾으러 왔는데 골프를 치러간 고영태 전 이사가 전화를 못 받자 최순실 씨는 이를 두고 고영태 전 이사를 크게 나무랐다. 고영태 전 이사는 이 사건 이후 작심하고 박근혜 대통령 순방일정과 CCTV 자료, 차은택 씨의 기업 자료 등을 들고 2015년 초 TV조선에 찾아가 제보했다.

고영태 전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좌지우지했던 최순실 씨와 싸우는 것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이날 청문회에서의 질문을 받고 "그때 운동을 했다. 욱 하는게 있어서 그런 생각이 없었고 후회도 안했다"고 말했다.

결국 권력과 특혜의 끈으로 묶여진 최순실 씨, 차은택 씨, 고영태 전 이사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계기는 정유라 씨의 강아지 한 마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당시 청문회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를 "판도라의 상자를 연 사람"이라고 칭했다. 그 판도라의 상자는 정유라 씨의 강아지 한 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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