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아시아 시인 최초 로마재단 '국제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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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아시아 시인 최초 로마재단 '국제시인상' 수상
  • 이보미 기자 lbm9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2월 04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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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보미 기자] 고은 시인이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로매재단 '국제시인상'을 수상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아드리아노신전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에마누엘레에 M.에마누엘레 로마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수상증서를 받고 기념강연과 함께 시낭송을 했다.

로마재단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문화재단 중 하나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시의 초상'이라는 국제 시축제를 개최해왔으며 지난 2014년부터 '국제시인상'을 제정해 세계적인 시인을 시상한다.

고은 시인은 아담 자가예프스키(폴란드), 하코보 코르티네스(스페인), 캐롤 앤 더피(영국)에 이어 4번째 수상자로 아시아 시인으로는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인은 이날 수상기념 강연에서 "영광에 대한 자세에는 천진난만이 들어있는지 모른다"며 "나는 그런 다섯 살 아이의 어떤 기쁨을 느끼고 있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 "나는 주어가 곧잘 지워져도 무방한 한국어 속에 자주 숨거나 지워진 1인칭 화자로서 살아온 시의 세월 60년을 채우고 있다"며 "이제 시가 귀신의 일인지 허공의 일인지를 터득할 만 하더라도 도리어 시를 정의하는 나 자신은 어디에도 없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시인이 되면 될수록 시인은 자신의 뒷모습을 모르는 것처럼 시를 모르게 된다"며 "다만 나에게는 노래하는 자와 노래를 듣는 자의 실재 사이에서 영혼의 대칭이 이뤄지는 체험이 있다"고 회고했다.

또 일제식민지 시대, 해방, 1950년대 폐허, 1970년대 한 노동자의 분신자살 등 암울했던 한국 근현대사를 언급하면서 "이런 파란곡절을 지나면서 나는 시대와 자아의 조화를 추구했고, 시 한 편이 나올 때마다 그 시의 시대는 다른 시대의 미래까지 아울러야 할 사명을 만났다"고 말했다.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고은 시인은 그동안 스웨덴 문학상(2006), 캐나다 그리핀 트러스트상(2008), 이탈리아 국제시문학상(2014), 마케도니아 국제 시축제 황금화관상(2014)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은 시인은 2013년 수원 광교산에 터를 잡은 이후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5년 11월 고은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현재 고은문학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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