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가전시장 1위…성공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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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가전시장 1위…성공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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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체험형 전략 적중…트럼프發 보호무역 대책 필요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최초로 미국 가전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위에 올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프리미엄 전략과 현지 유통 채널 강화가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소비자 맞춤형 제품 출시와 체험 마케팅도 힘을 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리스크 등은 변수다.

◆ 프리미엄 전략&현지 유통 채널 강화 주효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은 삼성전자가 작년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17.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강자였던 월풀은 16.6%로 2위, LG전자는 15.7%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과 2014년 5위였고 2015년엔 3위로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점유율 16.7%를 기록하며 월풀과 함께 분기 점유율 공동 1위에 올랐다. 3분기부터는 월풀과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프리미엄 전략과 현지 유통 채널 강화가 크게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03년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건축자재 유통업체 로우스, 홈데포, 대형 백화점 시어스 등 현지 주요 유통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총 7000여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도 강화됐다. 세탁 도중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와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허브', 프리미엄 주방가전 '셰프컬렉션' 등 제품 판매량이 크게 신장됐다. 삼성전자는 북미 프리미엄 가전 업체 '데이코' 인수를 통해 프리미엄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소비자 맞춤형 전략과 체험 마케팅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미국 건조기 시장이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상부에 소용량 건조기, 하부에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플렉스드라이'를 출시해 호평을 얻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에는 'USA투데이', '보그' 등 현지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탑재했다.

제품 기능∙품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체험 마케팅도 시행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1500개의 베스트바이 매장 가운데 300여개가 넘는 '삼성 오픈 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삼성 오픈 하우스는 소비자가 삼성전자의 대형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매장 내 체험공간이다.

◆ "차별화∙혁신으로 美시장 1위 이어나갈 것"

향후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새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각각 52.5%와 32.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문제는 이번 조치가 끝이 아닐 것이란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관세 폭탄을 앞세워 사실상 미국 본토에 생산공장을 지을 것을 종용하고 있다.

경쟁사인 샤프의 경우 이미 미국 내 공장 준공을 확정지었으며 삼성∙LG전자도 미국 생산시설 건립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 내 신규 시설을 가동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인력∙시설 처리 문제 등 다양한 비용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가전시장은 규모·위상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라며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있어 다소 리스크가 생긴 것은 사실이나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별화된 혁신제품으로 앞으로도 미국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국 보호무역주의나 중국기업 약진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동향을 살피며 돌발상황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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