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LG실트론 인수...반도체 공략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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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LG실트론 인수...반도체 공략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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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확보에 박차…SK하이닉스 자회사 승격 가능성도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SK그룹이 실리콘 웨이퍼 업체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신성장동력인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종합 반도체 소재 회사로 거듭남과 동시에 SK하이닉스 투자를 늘려 원자재부터 생산까지 전방위적인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SK, 신성장동력 '반도체' 사업 박차

31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는 LG실트론의 지분 51%를 62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SK와 LG는 빠른 시간 내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 사이에 SK가 적정가에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것인지 갑론을박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SK가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만큼은 공통적이다.

SK는 종합 반도체 소재 회사로 거듭남과 동시에 SK하이닉스와 시너지 효과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SK는 LG실트론 이외에도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2015년 11월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SK에어가스를 편입시켰다. 또 일본의 쇼와덴코, 트리케미칼과 함께 합작법인인 SK쇼와덴코, SK트리켐 등 핵심적인 반도체 소재 관련 업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승격시킬지도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SK 손자회사이자 SK텔레콤의 자회사다. 손자회사가 타 기업을 편입하려면 해당 기업 지분을 100%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커진다.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유망 기업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이 지속 거론되는 이유다. SK하이닉스가 자회사가 되면 관련 M&A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추측된다.

SK의 자체 사업인 C&C 부문을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과 교환하거나 SK하이닉스를 인적분할해 SK의 자회사로 격상시키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 "SK, 반도체 기업 추가 M&A 가능성 높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5361억원으로 분기 영업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치인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투자금 규모도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D램 양산과 72단 3D 낸드플래시 개발을 위해 7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SK가 집행할 올해 국내외 총 투자금액인 17조원 가운데 4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SK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웨이퍼를 생산하는 업체는 LG실트론 밖에 없다"며 "SK하이닉스가 원재료 확보에 많은 비용을 사용했었고 이미 LG실트론에게 웨이퍼를 공급받고 있었던 만큼 양사가 시너지를 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SK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라며 "굳이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로 전환되지 않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기업의 추가 M&A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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