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PP탈퇴' 공식화…"美 우선주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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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PP탈퇴' 공식화…"美 우선주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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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PP탈퇴' 공식화…"美 우선주의 시대로"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다자 간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에 이어 TPP 탈퇴 수순에 돌입하며 세계 무역질서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TPP 탈퇴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TPP 탈퇴에 대해 "미국 근로자를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TPP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TPP를 아·태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를 추진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9월 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TPP는 아시아 중시 정책의 핵심"이라며 "흐지부지될 경우 미국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TPP에 대해 "미국에 잠재적인 재앙"이라며 취임한 지 100일 이내에 탈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트럼프가 취임 후 나프타 재협상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TPP 탈퇴까지 선언함으로써 미국 우선주의의 트럼프식 무역 노선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브리핑에서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양자 무역협정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백악관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간의 미·영 정상회담에 대해 스파이서 대변인은 "어느 정도 수준에서 다뤄질지는 모르지만, 무역과 관련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내에 무역과 관련된 행정명령이 추가로 나올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와 이민 문제, 국경 치안 문제를 재협상하기 위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엔리케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TPP 철회 방침에 민주당 진보주의자들과 미 노조는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TPP가 사라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미국의 근로자 가정을 돕는 새로운 무역정책을 개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반면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아·태 지역 경제 및 경제적 지위 약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매케인 의원은 "중국에 경제 규칙을 만드는 빌미를 줄 뿐 아니라 미국이 아·태 지역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골치 아픈 신호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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