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올해도 전단채 시장 '단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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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올해도 전단채 시장 '단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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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1150억원 발행…"시장 상황 따라 올해도"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SK건설(대표 조기행)이 연초 115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올해도 예년처럼 전단채 발행에 적극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지난 2~6일 전단채 3건을 발행했다. 발행금액은 각각 50억원, 100억원, 1000억원이며 66~73일물이다.

SK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전단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말 건설업계 최초로 전단채 3개월물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후 2014년 2회∙500억원, 2015년 3회∙1200억원, 2016년 11회∙4350억원 등 꾸준히 발행 횟수와 규모를 늘려왔다.

SK건설 전단채 발행 한도는 5000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국내 건설업종 기업 중 전단채 발행한도를 설정해둔 곳은 SK건설과 한화건설, 유진기업 등 3곳이다. 한화건설과 유진기업의 발행 한도는 각각 3000억원, 850억원이다.

SK건설은 장기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단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A+/안정적'이던 SK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은 지난 2013년 해외사업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후 점점 하락해 'A-/안정적'까지 떨어졌다. 이와 맞물려 건설업종 투자 전망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장기 채권 발행 여건은 점점 불리해졌다.

실제 SK건설은 2015년 7월 2년물 공모채를 연 4.377%에 발행했지만 작년 11월엔 2년만기 공모채를 4.835%에 발행했다. 올해는 금리 인상과 시장 불황이 맞물려 회사채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 채널을 다양화했다는 점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 채무 비중이 커지면서 채무 만기구조가 단기화되면 유동성에 부담이 될 소지가 있다.

김창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인 자금 소요가 잦아 이를 막기 위해 그때 그때 전단채를 발행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전단채나 기업어음(CP) 발행이 회사채 대비 많아진다는 건 만기구조가 단기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SK건설은 만기인 회사채 2000억원의 상환과 운영자금 조달 등을 위해 전단채를 적극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 관계자는 "앞서 전단채로 조달한 재원은 채무 상환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운용 활동에 사용했다"며 "올해도 시장 상황에 맞춰 회사채든 전단채든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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