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은 결국 '순리'대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맡게 됐다.
20일 신한지주는 이사회를 통해 전날 회추위가 단독 추천한 조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조 행장의 뒤를 이을 차기 신한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조용병 "성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신한은행장은 3월 선출
신한금융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앞으로 신한금융의 성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 내정자는 이사회 후 앞으로 목표에 대해 "다른 금융사도 그렇고 성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의 힘은 전략을 마련하면 일관성을 갖고 여러분들이 주시는 말씀을 더해 유연성을 가미해 나가는 강한 추진력"이라며 "로마가 100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 혁신 덕분인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발휘할지 고민하고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 내정자는 회장 내정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차별성을 보고 이사들이 선택해 주신 것 같다"며 "누가 낫다 보다는 지금 상황에 맞는 리더십과 역량을 생각한 것 같다"고 답했다.
전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조 후보는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금융업계에서도 조 행장이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가장 유력한 것으로 평가했다.
조 행장 체제의 신한은행은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계파에 속해 있지 않은 중립 인사라는 이유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용병 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며 금융권의 관심은 차기 신한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쏠리고 있다.
조 내정자는 차기 신한은행장 인선에 대해 "아직 신한은행장 신분이고 지주사 이사들이 있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라며 "은행장으로 아직 해야 할 현안들이 많아 아직 생각하지 못 했다"고 답변을 아꼈다.
업계 일각에서는 조 내정자와 함께 신한금융 회장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행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위 사장은 전날 후보 면접 과정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막판에 위 사장이 조 행장을 지지한 이유로 차기 행장 자리를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위 사장은 차기 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기 행장은 자경위(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순리라고 말했다. 제일 높은 사람이 회장이고, 다음이 행장이고, 카드는 그다음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상경 회추위원장 역시 "조 내정자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발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안정적인 것은 순서대로라는 말"이라며 "신한금융에서 회장 다음은 은행장이고 그 다음은 카드, 생명 순"이라고 말했다.
다른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과, 민정기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임영진 신한금융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들 능력과 성과에서 뒤치지 않는 인물들로 주목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