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낸드·파운드리'로 미래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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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파운드리'로 미래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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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이외 비주력 부문 강화…"3D 낸드 비중 확대해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비메모리반도체 사업 강화가 그것이다. SK가 그룹차원에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의 행보도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 D램 비중 70% 육박…'체질개선' 움직임

19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반도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업황악화로 인해 매년 3조원 이상 내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4%나 줄며 고전하자 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에 나선 것이다. D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비주력 부문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

SK하이닉스 반도체 실적 대부분이 D램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한 비중은 69%, 낸드플래시는 28%, 시스템반도체 등 기타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SK그룹 인사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러한 SK하이닉스의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IoT, 스마트카, AI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낸드 플래시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회로를 수직으로 쌓아 기존 낸드보다 처리속도 및 용량을 크게 개선한 3D 낸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말 24단 3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고 현재 48단 상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까지 7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올 6월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청정제조공간)을 건설한다. 이는 총 46조원을 들여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반도체 공장 3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생산시설 확충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또 미국 스토리지 업체 씨게이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파운드리 사업부를 박 부회장 직속으로 개편해 관련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을 위탁해주는 사업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영역으로 분리된다.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3배가 넘는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육성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반도체 소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주 M8 공장을 필두로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시장선점 위해 3D 낸드 비중 확대해야"

이외에 이미지센서(CIS),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C), 전력반도체(PMIC) 등 비메모리 사업도 육성한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실리콘화일의 CIS사업부문을 45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비메모리 분야 전문 인력도 대거 영입했다.

올해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공장 M10에서 1300만화소 CIS를 첫 양산한다. 기존 저화질 CIS가 생산되던 청주 공장에서는 DDIC, PMIC 등의 파운드리 생산이 이뤄질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 증설이 2년 정도 걸리는 만큼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제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오는 26일 실적 발표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전략이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학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로 대규모 3D낸드 양산계획이 중국 업체들 사이에 진행 중"이라며 "이에 비해 SK하이닉스의 증설규모는 작은 편이기 때문에 향후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벌써부터 낸드업체들이 생산투자를 과도하게 벌이고 있어 D램처럼 향후 공급과잉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SK하이닉스가 초기에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증설투자와 함께 3D 낸드 매출 비중 확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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