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설 앞두고 실속 마케팅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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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설 앞두고 실속 마케팅 '승부'
  • 이보미 기자 lbm9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9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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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5만원 미만 저가 선물세트 시장 생겨나…이색 상품도 등장
   
 

[컨슈머타임스 이보미 기자]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앞두고 유통가에 '실속' 콘셉트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 곳곳에서 '가성비'를 내세운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생산을 크게 늘려 저가 선물 시장을 형성한 것. 각양각색으로 나온 저가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끄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저가 선물세트 시장 새바람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명절 장사를 해왔던 백화점들이 올해는 5만원 미만 저가형 선물세트 구성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제일 먼저 설 선물 세트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5만원 미만 가격대의 선물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보다 60% 가량 늘렸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5~30일 진행한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기존 2.4kg 이상 되던 소고기 세트 용량을 올해 1kg, 1.2kg 등으로 조정했다. 또한 혼합 선물세트 품목 수를 늘리고 기존 중량보다 낮춘 소포장 선물세트 80여 품목을 새롭게 선보였다.

아울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 배송 특별 기간(1월 6~27일)을 정하고 최초로 5만원 미만 상품을 배송하는 'L(Low Price)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설 선물세트로 프리미엄급 상품의 중량을 줄인 소포장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1인 가구 및 소포장 상품 구매 고객의 꾸준한 증가,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 확산 등으로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 품목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려 총 180여 종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동향을 수시로 살피면서 인기 있는 상품의 소포장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가성비가 뛰어난 '올반 선물세트' 등을 선보이며 5만원 미만의 실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저가형 이색 선물세트도 '눈길'

저가 선물세트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저가형 이색 제품들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에서 내놓은 '랍스터 실속 세트'는 랍스터 500g짜리 2마리와 전복 8마리로 구성돼 4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선물세트는 랍스터 전문 수입업체 '아시아키친'과 함께 기획한 것으로 기존 백화점에서 판매하던 랍스터 선물세트 중 최저가로 나왔다.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등장한 이색 콜라보레이션 상품들도 있다.

이마트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팸(200g)과 홍삼 한뿌리 음료(120ml) 4병을 담은 'CJ 스팸 홍삼 한뿌리 선물세트'를 3만5600원에, 참치와 홍삼 절편을 묶은 '동원 건강한 참치 홍삼 절편 선물세트'를 4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눈여겨 볼 만한 이색 제품으로는 '계란 선물세트'도 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1판에 1만원을 웃돌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계란이 이번엔 설 선물세트로 등장한 것.

GS슈퍼마켓은 최근 AI로 인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계란을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계란을 10개씩 3개 묶은 '친환경 1+등급란 선물세트'가 1만원이다.

한 소비자는 "매년 비싸고 실속 없는 선물을 명절 마다 안할 수도 없어 부담이었는데 올해는 실속형 제품이 많이 나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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