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상환 고민하는 건설사…대우건설·대림산업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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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상환 고민하는 건설사…대우건설·대림산업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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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이하 대림 등 2천억~3천억대…채권시장 '싸늘'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채권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면서 회사채 만기를 앞둔 주요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다. 금리인상이 시작된 상황에 신용등급 A 이하의 건설사들이 순조롭게 차환에 성공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한화건설은 2550억원 규모 회사채가 올해 만기이며 대림산업은 23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일이 연내 도래한다.

통상 회사채 상환은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만기 채권을 갚는 차환 방식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건설업 성장 동력이 급격이 약화되면서 차환 여건은 점점 비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을 제외한 건설사들이 A 이하 신용등급이라 올해 자금조달 환경은 더욱 팍팍할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A이하부터 비우량 등급으로 취급한다.

건설사 채권 시장의 암울한 전망은 올해 첫 건설사 수요예측에서 어느 정도 가시화됐다.

한라는 지난 10일 1년 만기 공모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발행 예정금액의 10%인 5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4년여 만의 공모채 시장 복귀작인 데다 1년짜리 단기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한라는 'BBB/안정적' 등급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내놓은 채권 유통 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다소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제한적일 전망이다.

정부는 금리인상과 맞물려 채권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10조원 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출자한 이 펀드 재원으로 채권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등급 이하 미매각 회사채는 산업은행이 최대 5000억원까지 사줄 계획이다. 이 경우 금리는 수요예측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라 수요예측 사례를 참고하면 올해 건설사 회사채 발행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채안펀드나 산업은행 미매각 채권 매입 카드가 동원돼도 기본적으로 발행금리가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건설사들은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차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이 좋았기에 상황에 따라 일부는 현금으로 상환하는 전략이 나올 수도 있다"며 "차환할 경우 만기 채권의 발행시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신규 채권 금리가 기존 채권 금리보다 비싸질 것이라고 예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측은 "현금 상환은 고려하지 않고 순차 차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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