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호텔롯데 IPO 공모금으로 지배권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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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호텔롯데 IPO 공모금으로 지배권 다진다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8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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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 막강 시나리오](下) 경영권 분쟁 마무리 위한 실탄 될 듯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호텔롯데가 연내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5조원을 끌어 모으면 이 자금은 롯데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기 위한 실탄이 될 전망이다.

◆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 형제간 경영권 분쟁

유통 공룡 롯데는 권력 이전기를 맞고 있다.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에서 신동주(장남)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차남) 롯데그룹 회장 중 누가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 받아 롯데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단순 지분율만 따져보면 신동주 부회장의 입지가 견고하다. 한국롯데의 93개 계열사는 대부분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지배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가 지배하고 있고, 롯데쇼핑도 지분율로만 보면 일본롯데의 영향력이 더 크다.

일본롯데의 주력사이자 호텔롯데의 1대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 27.8%, 임원지주 6%, 롯데그린서비스·미도리상사 등 관계사 20.1%, 롯데스트레티지인베스트먼트 10.7%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신동빈(1.4%) 회장, 신동주(1.6%) 부회장, 신격호(0.4%) 회장 등 가족이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의 주요 주주는 신동주(50%) 부회장, 신동빈(38%) 회장, 어머니 시게미쓰하츠코(10%), 아버지 신격호(0.8%)다. 신동빈 회장 지분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형인 신동주 부회장에 못 미친다.

하지만 지난 2015년 7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발발했다. 신동빈 회장은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다수 주주뿐 아니라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도 있다.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분율에서 앞서고 있는 데다 최근 신동빈 회장에 대한 롯데면세점 관련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 신동빈, 지배력 높이기 첫걸음 '지주사 전환'

신동빈 회장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복잡한 지배구조를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숙제다.

롯데는 지나치게 많은 계열사와 복잡한 지분구조, 순환출자체계가 지배구조상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공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14개 기업의 순환출자고리는 483개에 달한다.

이중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가 417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롯데는 계열사간 소규모 지분에 대한 단계적인 정리를 통해 순환출자고리를 줄여왔다.

신동빈 회장도 이미 호텔롯데 상장 및 순환출자 해소를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순환출자고리는 67개만 잔존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지배구조 정리가 쉽고, 대주주 지분 현물출자 시 양도세 이연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유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주사의 양대 축은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다.

◆ 호텔롯데 IPO 자금은 지주사 전환 '실탄'

전문가들은 지주사 전환 시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호텔롯데가 보유 지분을 지주부문으로 인적 분할해 순수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이 때 IPO 유입대금을 활용해 지분 정리를 하게 된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호텔롯데 보유 지분을 지주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면 신동빈 회장 등 대주주는 보유하고 있는 사업사 지분을 지주사로 출자해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주사의 자본 규모가 작아 대주주 지분율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지주사 행위 제한 규정 때문에 지분 정리 자금이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지주사 시나리오는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이 각각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투자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이를 합병해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일본롯데 계열사와 신동빈 회장 등 대주주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지주사로 출자해 지주사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

유 팀장은 "2가지 방안 모두 금융 계열사 정리가 과제"라며 "현재 지주사 체제에서는 금융 계열사 보유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중간금융지주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을 중간금융지주사 아래에 두는 것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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