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연임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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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연임 적절성 '논란'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7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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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고 미흡?...업계 "경영 측면, 연임 거부할 이유 없다"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설에 이어 청와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임 적절성이 도마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경영 성과를 고려,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여러 리스크를 안은 상황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황 회장이 심사숙고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황 회장 연임은 '후안무치' 비난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6일 회장직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또 다시 청와대, 전경련과의 유착 의혹에 휘말렸다.

최근 복수의 언론은 황 회장이 작년 2월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 달라는 민원을 냈다고 보도했다.

전경련이 KT 측에 "건의사항이 있으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KT 임원들이 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담은 보고서를 박 대통령과의 독대 전 전경련과 경제수석실에 전달했다는 것.

황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 과정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전경련으로부터 '건의사항을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반대 보고서를 전경련과 청와대에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

앞서 KT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수억원대의 기부금을 낸 것 외에 최순실씨의 최측근 차은택씨가 추천한 인사를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최씨 소유의 광고회사에 수십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임 당시 "외부인사 청탁을 근절하고 인사청탁이 있을 시 처벌할 것"이라며 낙하산 인사 배제 원칙을 내세웠던 황 회장이 스스로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검찰 수사 결과와는 달리 KT가 특검의 주요 수사 선상에서 제외되면서 황 회장이 연임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와 마찬가지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포스코(POSCO)의 권오준 회장이 일찌감치 연임을 공식화한 점도 황 회장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황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이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검이 삼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른 기업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연임에 연연하는 것은 후안무치라는 비판도 있다. 여기에다 KT의 양대 노조인 KT노동조합과 KT새노조는 각각 찬반 의사를 강력히 밝히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 KT "더 이상 의혹은 없다"

KT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보면 실적 측면에서는 연임을 거부할만한 이유가 없지 않겠냐"며 "(여러 가지 의혹 등) 정치적인 변수는 크고 작음을 떠나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CEO추천위원회의 황 회장에 대한 연임 자격 심사에 여러 의혹들이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는 "(기존 제기된 의혹) 이외에는 더 이상 나올 의혹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CEO추천위원회의 평가가 긍정적일 것이며, 나머지는 추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T의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 등에 대한 자격 심사에 들어갔으며, 이달 중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 회장의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후보 물색에 들어간다.

이미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이 늦어진데다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사 과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추천위원회가 최종 선정한 회장 후보자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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