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DGB JB ...어느나라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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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DGB JB ...어느나라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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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도대체..." 지역금융 정체성 '아리송'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BNK, DGB, JB 등 지방금융지주들의 영문 이름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영문 상호는 2002년 KB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 통합하며 처음 도입했다. 이후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영문 혼용으로 사용하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지방은행들도 영문 상호를 사용했다.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영문 이름만을 상호로 내세우면서 지역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3대 지방 금융지주사 모두 영문 상호명 사용…"은행 이름 연상되지 않아"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모두 영문 상호명을 사용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2015년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인수하며 만든 이름이다.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Busan(B) And(N) Kyungnam(K)'의 뜻에서 BNK로 이름을 바꿨다.

부산을 뜻하는 BS는 2010년 BS캐피탈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후 2011년 BS금융지주가 출범하며 그룹의 공식 이름으로 채택됐다.

DGB금융지주는 2011년 5월 자회사들을 통합하며 만들어졌다. 중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영문명인 'DaeGu(DG) Bank(B)'에서 따온 말이다.

이후 2012년 DGB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015년 DGB생명보험(구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대구경북지역을 아우르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JB금융지주는 2013년 전북은행을 상장폐지하고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이후 2014년 광주은행을 편입하며 전라도지역을 상징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JB라는 명칭은 2011년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며 2012년 JB우리캐피탈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며 정식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2010년 처음으로 영문이름을 도입하고 벌써 횟수로 5년에서 6년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식이 제대로 각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이 부산∙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광주은행은 알지만 BNK, DGB, JB라는 상호만 듣고 지역은행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회사원 박 씨(서울 강동구)는 "영문명만 보고는 은행인지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 뜻을 듣고 나서도 발음도 힘들고 왜 이렇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영문만 적힌 상호명을 보면 '해외은행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영문만으로는 어떤 역할을 하는 은행인지 알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통합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공모했다"며 "한글 이름 후보도 있었지만 많은 고객들이 선호한 이름이 BNK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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