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력 피해 초등생 신고 무시한 경찰관 감찰
상태바
집단폭력 피해 초등생 신고 무시한 경찰관 감찰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3일 15시 54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단폭력 피해 초등생 신고 무시한 경찰관 감찰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경남지방경찰청이 집단폭행을 당한 초등학생의 112 신고를 무시한 소속 경찰관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경찰은 경남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A 경위에 대해 전날부터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A 경위는 지난달 10일 오후 6시1분 걸려온 한 초등학생의 112 신고를 사실상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초등학생은 "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다른 초등학교 애들한테요"라고 신고했다.

이 학생은 앞서 피해 학생이 울먹이며 "경찰서 맞아요? 신고를 하려고요"라고 먼저 전화를 건 뒤 넘겨 받아 대신 신고를 했다.

실제 피해 학생은 당일 김해의 한 PC방에서 게임 실력을 놓고 다른 학생과 말다툼을 하다가 학생들로부터 목이 졸리는 등 폭행을 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A 경위는 "부모님한테 연락해요"라고 한 뒤 재차 "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엄마한테 이야기해가지고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A 경위는 신고를 받고도 일선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후 6시18분 다른 경찰이 폭행 피해 학생 어머니로부터 신고를 받고서야 출동 지령을 내렸다.

학생 어머니는 피해 사실을 알리며 "아들이 폭행을 당해 신고를 했는데 경찰이 그 신고를 받는 게 맞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그 사이 학생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아버지가 아들을 병원에 직접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실 지령을 받은 지구대는 오후 6시35분 피해 학생 아버지와 통화를 했다.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인 오후 7시께는 학생과 아버지가 지구대를 방문, 피해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은 이후 3주 진단을 받았다.

경찰 측은 "A 경위는 엄중 문책할 것"이라며 "사안을 조사하고 있지만 징계가 불가피한 사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