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게이머 모시기' 경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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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게이머 모시기' 경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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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특화 기기 급성장…"전자제품 시장 변화할 것"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임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특화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전자제품 소비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게임 특화 기기 시장은 줄곧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삼성∙LG전자 '게이머 모시기' 경쟁

16일 IT∙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최근 게임 관련 산업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게임 특화 노트북 '오디세이'를 출시하며 레노버, 아수스, 에일리언웨어 등 기존 게이밍 노트북 제작업체들과 경쟁에 들어갔다.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커브드 모니터도 올해 CES에서 선보이는 등 게이밍 PC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LG전자도 '21:9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등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강점을 내세워 게임에 특화된 기기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별도 그래픽 칩셋이 탑재돼 게임 구동이 용이한 고성능 울트라 PC를 발매하는 등 분야를 넓혀가는 중이다.

PC시장뿐 아니라 양사는 스마트폰과 VR(가상현실)기기까지 게임에 대한 지원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VR은 전체 콘텐츠 중 게임의 선호도가 58%를 차지할 만큼 VR 기술에 대한 투자는 게임 지원과 연관이 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부터 차세대 그래픽 최적화 기술 '불칸'에 대한 지원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게임 튜너' 등을 통해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VR 헤드셋인 '기어 VR'도 매년 신제품을 발표하며 기능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G5'와 'V20'도 불칸을 지원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과거 'G 프렌즈'의 일환으로 내놨던 VR 헤드셋 'VR 360'의 후속기기가 개발 막바지에 접어든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양사는 '지스타', '게임스컴' 등 게임 전시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열렸던 '지스타 2016'에서 LG전자는 따로 부스를 마련해 게임 특화 기기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넥슨, 넷마블게임즈와 협력해 게임 시연용으로 자사 제품을 대거 배치했다.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IT∙전자 산업에서 보급형 시장이 커지며 가장 이익률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이 줄어들자 그 타개책으로 게임 시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가장 힘을 얻고 있다. 고성능의 기기를 필요로 하면서도 일반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가 사실상 게임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 특화 기기들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매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올 2018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2012년부터 5년간 약 9배 성장했다.

◆ "게임, 가전제품 시장 변화시킬 것"

게임 시장이 국내∙외적으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도 크다. 전세계 게임 시장은 올해 1065억달러(12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시장도 지난해 1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19~35세 국민 74.5%가 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게임인구는 점점 더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임 관련 사업은 전략적으로 강화되고 있으며 그 포트폴리오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게임은 모바일∙ VR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게임 시장 확장이 가전제품 소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다.

학계 관계자는 "'자기만족'에 큰 가치를 두고 아낌없이 소비하는 '포미족'이 늘고 있다"며 "특히 게임 소비자들은 무게, 휴대성, 가격보다는 성능에 치중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전제품 시장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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