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고 표류하는 LG전자...LG페이 등 CES '단체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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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잃고 표류하는 LG전자...LG페이 등 CES '단체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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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공식발표 없어…"LG, 관련사업 포기 않을 것"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LG전자(부회장 조성진)가 동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LG페이, 뉴클런, 스마트워치 등 주요 차기 제품과 서비스를 끝내 CES 2017에서 공개하지 못했다.

1년에서 길게는 2년 이상 추측만 무성할 뿐 차기 제품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어 소비자들의 궁금증만 커져가는 상황이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잇따른 부진으로 인해 개발 여력이 부족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함흥차사' LG페이, 뉴클런, 스마트워치…추측만 무성

12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페이, 뉴클런, 스마트워치 신제품 등 MC사업부의 주요 제품 및 서비스들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 제품∙서비스들은 LG전자가 향후 계획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하던 사업들이다. 이 가운데 일부가 이번 CES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있었으나 행사 동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1년에서 길게는 2년 이상 공식적인 발표 없이 추측만 무성해 개발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G페이는 올 2월 모바일기기 전시회 'MWC 2017'에서 스마트폰 신작 'G6'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LG페이는 종전에 추진하던 '화이트카드' 방식이 기술 구현에 어려움을 겪자 MST(마그네틱 보안전송) 방식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ST 방식은 삼성페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점유율 확보에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지는 등 범용성을 강화 중이다. 애플 페이, 안드로이드 페이 등이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자체개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뉴클런의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지난 2014년 뉴클런이 발표된 이후 2년이 넘도록 차기작이 없는 셈이다.

지난해 8월 인텔이 ARM과 협력해 파운드리(위탁생산)을 맡으며 LG전자의 10나노미터급 AP를 양산하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경쟁사들에 비해 느린 편이다. 10나노급 AP인 삼성전자의 신형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가 상용화 직전단계인 만큼 LG전자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 스마트워치 신제품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3월 'LG G워치'를 시작으로 경쟁사들과 비슷한 시기에 신작 스마트워치를 발표해왔으나 2015년 10월 'LG워치 어베인2' 이후 후속작이 없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기어 S3', 애플이 '애플워치2'를 각각 출시하며 차세대 스마트워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1월 유럽지식재산권청(EUIPO)에 '워치 스타일', '워치 프로', '워치 포스', '워치 솔', '워치 페이' 등 상표권을 출원하며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 역시 경쟁사에 비해 한발 늦은 행보로 지적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실적이 점차 저조해지면서 스마트폰 이외에 개발 여력이 부족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판매량과 수익이 높은 스마트폰 제품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에는 신경을 덜 쓸 수 밖에 없다는 것. LG전자가 'V20'의 발매 초기 물량 분배를 한국, 북미 등 지역에 집중시키며 'G5'에 비해 선출시 규모를 줄인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MC사업본부는 2014년 2분기부터 지난해까지 7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해 총 1조4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도 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 "LG전자, 관련 사업 쉽게 포기 않을 것"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아직 없다"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이러한 사업들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학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와 스마트워치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에서 아직 LG전자의 신제품 발표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그러나 LG전자가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업들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MWC 2017 등 근시일 내에 LG전자의 '깜짝' 발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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