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선배 기자들 "막내들 경위서, 우리가 낸다" 보도행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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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선배 기자들 "막내들 경위서, 우리가 낸다" 보도행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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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MBC 막내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요구한 최기화 보도국장에게 선배기자들이 대신 답변했다.

문화방송 기자협회는 1월 10일 오후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MBC 막내 기자들의 경위서, 선배들이 제출합니다"는 내용의 공개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4일 곽동건, 이덕영, 전예지 기자가 현 MBC의 보도 행태를 '보도 참사'로 규정하고 이를 반성한다는 내용과 동시에 MBC 쇄신을 위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사퇴 및 해직 기자 복귀를 촉구한 내용에 대해 MBC 보도국이 이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라는 요구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총 90여명의 MBC 기자 선배들은 영상을 통해 막내 기자들이 최초에 제기했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지지하고 이에 대한 최기화 보도국장 이하 보도국의 경위서 제출 요구 조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MBC 뉴스의 보도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태블릿PC 출처만을 놓고 집착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추측의 추측으로 기사화하는 현실"이라며 "2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해온 저희 중견 기자들은 더욱 절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MBC의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저항도 해보고 집회도 열었지만 사측이 귀를 닫고 있다며 "기자들이 더 절실하게, 단호하게 맞설 수 있도록 단 한 번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또 MBC 뉴스의 정상화를 위해 현재의 MBC 뉴스를 비난하고 욕해달라며 "MBC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웅 문화방송 기자협회장은 막내 기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보도국 조치에 대해 "진짜 경위서는 MBC 뉴스를 짓밟은 보도 책임자들이 써야 한다"고 비판하면서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의 사퇴 등 기자협회의 요구 조건을 내세웠다.

앞서 MBC 보도국이 막내 기자들의 영상 게재를 문제 삼으며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자 MBC 선배 기자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홈페이지 노보 등을 통해 기수별로 연달아 성명을 제출하거나 반박 영상을 게재하는 등 해당 요구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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