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노인층 불리한 LG 요금제...실익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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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노인층 불리한 LG 요금제...실익없다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11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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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K텔레콤도 평균 사용량 못 미치는 음성, 데이터 제공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의 실버∙청소년요금제가 전 연령이 이용 가능한 일반요금제보다 불리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실버∙청소년요금제의 음성통화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해당 연령층의 평균 사용량에 비춰 턱없이 모자라 오히려 일반요금제보다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실버∙청소년요금제 평균 사용량 충족 못 해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비롯해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고령자와 청소년의 통신요금 절감을 위해 LTE 스마트폰 전용 실버요금제와 청소년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이통사의 실버∙청소년요금제 이용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통화나 데이터의 기본 제공량이 해당 연령층의 평균 사용량에 비해 부족하고 요금제 또한 다양하지 않아 실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6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435명)의 월평균 음성통화 사용량은 163분, 데이터 사용량은 2.79GB였다. 그러나 이통 3사 실버요금제 가운데 2.79GB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SK텔레콤의 경우 1종에 불과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실버요금제인 'LTE 시니어34'(3만7400원)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월 163분의 음성통화와 2.79GB의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약 6만5000원의 요금이 발생한다. 일반요금제인 '데이터3.6'(5만1590원)보다 26%나 더 돈을 내야 한다.

청소년요금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사 결과 13~19세 스마트폰 이용 청소년(432명)의 월평균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량은 각각 109분, 6.49GB다.

LG유플러스의 청소년요금제인 'LTE청소년 50'(5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평균 데이터 6.49GB와 음성통화 109분을 사용할 경우 10만원 이상의 요금이 발생한다. 비슷한 데이터가 제공되는 일반요금제 '6.6요금제'(5만5990원)보다 2배 가량 비싸다.

KT와 SK텔레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LTE 스마트폰 전용 실버요금제의 경우 LG유플러스는 2종, KT는 3종에 불과했다. SK텔레콤은 10종을 운영하고 있다. 부가세 포함 최저 1만6500원부터 최대 5만7200원이다.

전 연령이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선택요금제가 통신사별로 7~9종에 달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SK텔레콤을 제외하고 실버요금제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다.

또한 실버요금제 15종 가운데 12종이 200MB~1.2GB의 데이터만 제공하고, 음성통화 기본 제공량도 150분 이하에 집중돼 있다.

청소년요금제는 청소년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0종, LG유플러스는 6종을 운영하고 있다. 부가세 포함 2만900원~6만500원의 요금이 책정돼 있다.

하지만 현재 이통 3사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3GB에 불과하고, 조절제공량을 사용하더라도 음성통화를 100분 이상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최대 4.5GB 내외로만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량과 조절 제공량을 모두 사용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추가 사용하게 되면 100MB당 2000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5GB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은 청소년요금제가 오히려 손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쓴 뒤 400kb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요금제도 있지만, 이 속도는 동영상이나 대용량 파일을 실행하기 어렵다.

또한 방과 후 시간(오후 4시~익일 오전 1시) 데이터 50% 할인(SK텔레콤), 교과월정액 전용데이터 3G 제공하는 요금제(LG유플러스)와 음악감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KT) 등도 출시돼 있지만 기본 제공 데이터량 자체가 적어 상당수 청소년이 불편을 겪고 있다.

◆ "고령자∙청소년, 사용량 파악해 요금제 선택해야"

청소년요금제는 음성통화 요금도 일반요금제에 비해 비쌌다.

통화∙문자∙데이터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조절제공량 요금제의 음성통화 요금은 1초당 2.5원이지만 일반요금제는 1초당 1.98원으로 더 저렴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연령별 평균사용량을 고려한 실버∙청소년요금제를 다양화해야 한다"며 "기본제공량 및 조절제공량을 초과해 사용할 경우 일반요금제보다 손해일 수 있다는 것을 실버∙청소년요금제 선택 시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원이 발표한 내용은) 실버·청소년요금제와 일반요금제 비교시 2년 약정이라는 동일한 비교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잘못된 결론이 도출된 것"이라며 "2년 약정 기준 실제 부담하는 요금수준을 비교하면 일반요금제 대비 실버·청소년요금제가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버·청소년요금제를 약정 할인할 경우 이통사별로 22~25%의 요금할인이 적용될 수 있지만, 중도 해지 시 위약금(할인반환금)이 부과돼 여전히 소비자 혜택과는 멀어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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