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시장 '리턴매치' 불꽃…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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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시장 '리턴매치' 불꽃…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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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vs OLED…차세대 TV기술 두고 '설전' 재점화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TV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양 사는 지난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서 신제품 TV가 공개되자마자 상대의 기술력에 대해 비판을 가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기술 경쟁에서 뒤쳐질 경우 TV 판매 실적에 타격을 입는 만큼 양사의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 다툼은 다시 한번 격해질 전망이다

◆ 삼성 'QLED' vs LG 'OLED'…본격 경쟁 돌입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TV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LG전자 간 경쟁의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TV 신제품인 'QLED TV'를 공개했다. LCD(액정표시장치) 위에 양자점을 코팅한 필름을 덧붙인 기존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입자에 금속 소재를 적용하는 신기술로 화질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OLED TV W'등을 선보이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 집중하는 기존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제품은 OLED 패널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2.57mm에 불과한 패널 두께를 자랑하며 색채 기술도 개선됐다.

양사는 신제품 TV가 발표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상대의 기술력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지난 5일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 사장은 "경쟁사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시야각 등을 비교해 보면 어디가 좋은지 알 수 있다"며 "상대방이 불순물을 없애기 위해 정수한 물이라면 우리는 물 자체가 순수하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제품이 더 좋은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부회장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LCD에 기반을 둔 경쟁사의 퀀텀닷 방식과는 비교될 필요도 없다"며 "삼성전자가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아닌 퀀텀닷 TV에 QLED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용감한 행보"라고 일축했다.

TV 시장은 삼성∙LG전자에게 있어 대표적인 캐시카우(수입창출원)다.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TV시장에서 21.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도 OLED 패널 시장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다.

기술 경쟁에서 뒤쳐져 TV 판매가 줄어들 경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위치인 만큼 양사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앞으로 삼성∙LG전자의 마케팅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양측 간의 'TV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3D TV 경쟁이 격화되던 당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LG전자의 편광필름 방식이 풀HD 화질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어지럼증을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LG가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며 "엔지니어의 양심을 속이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LG전자는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삼성이 일방적으로 자사 제품을 폄하하는 것"이라며 "(안경)셔터가 계속 열렸다 닫혔다하는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방식의 어지럼증이 더 심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 "어느 쪽 기술이 우월한지 사실상 판단 불가능"

작년 5월에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적록청백(RGBW) 화소 배치 방식 디스플레이를 울트라HD 해상도로 인정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 양사 간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업체 간 연합 전선 구축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 조언한다.

학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차별화된 행보를 통해 독자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며 "양사 기술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판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사는 자사 기술을 타 업체가 사용하게끔 중국 가전 업체 등과 연합 전선을 적극적으로 구축 중"이라며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기술이 표준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얼마나 많은 아군을 확보하는 지가 향후 시장에서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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