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시너지 극대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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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시너지 극대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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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NH 등 지주 중심 개편…금융당국 "금융지주 역량 강화"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올 한해 은행권은 지주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신한∙하나금융∙NH농협 등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인사 개편을 진행했다. 우리은행 역시 민영화로 전환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 2017년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 상승…"경쟁력 있는 금융산업 구조 만들어"

4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2017년 인사 개편과 사업 계획을 지주사 중심으로 은행과 증권 등이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8일 협업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의 지주, 은행, 증권의 3사 겸직을 시도했다. 지주로 신규 선임된 박정림 WM총괄 부사장, 전귀상 CIB총괄 부사장이 각각 은행과 증권을 겸직하기로 했다.

또한 은행 WM그룹에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를 KB증권과 대칭형태로 신설해 양사간 협업을 시도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1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의 회사'를 강조하며 금융지주사로서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한 회장은 "그동안 신한금융그룹은 여러 업권에 속한 그룹사 간의 시너지를 통해 단일 업권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WM, CIB 사업모델이나 보험복합점포 등 고객 중심의 대면 채널을 앞서 도입했으며, ICT나 여신감리 등 여러 영역에서 각사의 역량을 공유하여 그룹 전체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장은 "그룹 차원의 고객정보 분석을 통해 보다 고도화되고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한다"며 "디지털, 글로벌, 자산운용 등 협업 확대가 필요한 영역을 검토하는 동시에 그룹 자원의 공유 체계를 업그레이드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하나금융과 NH농협 역시 지주사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실행 중이다.

지난해 민영화라는 고비를 한 차례 넘긴 우리은행 역시 지주사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성공적인 민영화를 이뤄낸 우리은행의 다음 목표는 지주사 복귀가 될 것"이라며 "우리은행의 역량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번에 선임된 과점주주 이사들의 투자 목적과 어긋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이나 보험 등의 과점주주들의 경우 자신의 회사와 시너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지주사로서의 변환이 그것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방해가 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이사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은행의 2017년은 180도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이 지주사 중심의 개편을 시도하는 데는 금융당국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각 지주사 임원, 전문가들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지주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나온 것이 금융지주와 계열사 간 임원 겸직 활성화다. 금융지주사 소속 임직원이 자회사 임직원을 겸직할 수 있는 것처럼 은행 임직원도 해당 지주사 임직원을 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지주회사 역할 강화'를 강조하며 "금융산업 구조를 더욱 경쟁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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