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입은 패션 업계, 스마트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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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입은 패션 업계, 스마트 시대를 열다
  • 이보미 인턴기자 lbm9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03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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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재킷, VR스토어 등 웨어러블 제품부터 유통 혁신까지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의 스마트 수트 이미지컷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컨슈머타임스 이보미 인턴기자] 패션업계에 IT 바람이 거세다.

아침에 찬 벨트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가방을 열지도 않고 휴대폰 알림을 받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입은 옷의 온·습도를 조절하는 상상 속에서만 꿈꾸던 세상이 열렸다.

3D프린팅 기술 도입, 가상피팅룸 신설, 다양한 온라인 쇼핑 시스템 구축 등 패션과 IT 기술의 콜라보레이션이 패션·유통계에도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IT를 입는 시대

3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패션계 새로운 패러다임은 IT기술을 결합한 패션 시장의 등장이다.

실제로 이미 패션과 IT 기술을 접목한 웨어러블 제품은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삼성전자의 C랩 출신 스타트업 '웰트'와 협업해 스마트 벨트 상품 '웰트'(WELT, Wellness Belt)를 출시했다.

이 벨트는 사용자의 생활습관과 칼로리의 균형을 파악해 일상 속에서 건강과 체형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웰트의 허리둘레 센서와 가속도센서가 사용자의 허리둘레, 걸음 수, 앉은 시간, 과식 여부를 감지해 앱으로 알려준다.

세탁이 가능한 발열 섬유와 온도 제어용 디바이스로 구성된 스마트웨어도 시판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사용자가 직접 재킷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재킷 '야크온H' 등을 선보였다.

이 옷은 GPS 기반의 휴대용 장치를 탑재해 사용자가 위치한 장소의 날씨 등 외부 조건에 따라 재킷 온도를 제어할 수 있게 도와주며 세탁 시 발열 섬유 부분을 따로 분리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역시 잡화브랜드 '쿠론'을 통해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백 '글림'(Glimm) 라인을 출시했다. 가방 속 휴대폰에 전화, 문자, 카톡 등 알림이 오면 가방 겉면 엠블럼에 부착된 LED 라이트가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알려준다.

코오롱 글림 라인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지난달까지 매출이 목표대비 130% 신장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는 판매되지 않지만 올봄 중으로 새 시즌 라인이 출시될 예정이다.

◆ 패션과 IT 접목한 유통 혁신

패션과 IT의 결합은 제품뿐만 아니라 패션 유통에도 변화를 이끌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D(차원) 피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는 디지털 거울을 통해 옷을 가상으로 입어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잠실점 등에서는 3D로 소비자 발 사이즈를 2초 안에 측정하고 분석해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주기도 한다.

특히 3D 발 사이즈 측정 서비스는 도입 2개월 만에 이용객 1800명을 돌파했으며 이를 통한 구두 주문 건수도 800건이 넘었다.

이 외에도 롯데백화점은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IT 활용 서비스로 '스마트 테이블', '스마트 라커', '스마트 쇼퍼'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VR(가상현실) 등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VR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이키, 아디다스, 에잇세컨즈 등 다양한 브랜드의 현대백화점 매장 전경을 3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 가상공간에서는 매장을 이동하거나 제품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내년에는 상품 설명과 함께 해당 상품과 어울리는 다른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VR추천' 서비스를 추가하고 2018년에는 백화점을 통째로 옮긴 'VR백화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IT 기술을 적용해 고객 발길을 붙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에 특화된 옴니채널 서비스 '샤벳' 앱을 통해 상품 사진뿐 아니라 백화점 매장 전경과 착용 사진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거나 실물 상품을 직접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 공간인 '슈퍼샵'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과 IT의 접목 마케팅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나가던 고객도 신기해서 한번 더 보는 등 기대만큼 반응이 좋은편"이라며 "앞으로도 (IT 기술) 관련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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