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자회사 임원에 '대선 댓글조작' 회계사 임용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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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자회사 임원에 '대선 댓글조작' 회계사 임용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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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FIS 임원현 감사…VR협회 '낙하산' 파장도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우리은행 자회사에 18대 대선에서 인터넷 댓글을 조작해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의 당선을 도와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 감사로 재직, 파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본인은 임원현(51) 우리에프아이에스 감사다.

임원현 감사는 2012년 당시 서강바른포럼 운영위원장이었다. 서강바른포럼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온 서강대 동문들이 만든 단체다. 18대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으로 논란이 계속되는 집단이다.

임 감사는 삼일회계법인 상무 출신으로 불법 선거사무실을 운영해 인터넷과 SNS 등에 댓글을 달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선 불법 개입으로 유죄가 확정됐지만 그는 이후 '서강대' 라인과 박근혜 정권의 '비호'를 받아 지속적으로 요직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5월에는 서강대 산학협력기업에 경영지원본부장(전무)으로 취임했다. 이듬해 9월에는 한국가상현실(VR)산업협회의 초대 감사로 임명됐다.

한국VR산업협회는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이 초대 협회 회장을 맡았다. 현 수석은 지난해 9월 9일 창립총회를 열고 사무국장과 실무진에 서강대 제자들을 기용, '학맥' 중심으로 꾸렸다.

이와 함께 현 수석은 임씨를 협회 감사로 임명했다. 당시 임 감사는 집행유예 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다.

현 수석은 지난 6월 청와대 입성으로 VR산업협회장을 물러났다. 그러면서 이윤석 평택대 방송미디어학부 교수를 협회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이 교수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으로 2012년 서강바른포럼 공동회장이었다.

임원현 감사는 올해 3월 24일 우리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우리에프아이에스 상근감사로 임명됐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민영화 이전의 당시 우리은행은 정부 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51.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우리에프아이에스 관계자는 "감사 등 임원은 모 회사인 우리은행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측은 "자회사 임원은 우리은행이 임의로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진행된다"며 "자회사의 감사 개인 정보나 임용 과정은 자세히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임 감사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 상무 출신이면 급여 수준이 상당한데 우리은행 자회사 감사라면 오히려 한 단계 낮게 이직한 셈"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능력 있는 회계사를 적은 비용으로 채용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 박 대통령의 비리와 엮인 것은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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