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모 SC제일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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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모 SC제일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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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배려, SC제일은행이 가장 앞서갑니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여풍(女風)'

 

스탠다드차타드(SC) 제일은행에 '여풍'이 불고 있다. 금융업계의 '젊은 피' 안정모 부행장이 중심에 있다.

 

SC그룹이 전사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Diversity and Inclusion Council)'의 한국의장직을 맡고 있는 안 부행장은 성별·출신·종교·인종 등 사내 차별적 요소를 타파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안 부행장의 눈길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사업영역 모든 카테고리에 여성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 부행장의 목표다.

 

이와 함께 각종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인 안 부행장. 인터뷰 내내 그에게선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금융맨으로서 닦아온 철학과 비전을 비롯, '자연인 정모'의 모습을 직접 들여다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스탠다드차타드(SC)는 그룹 차원에서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SC제일은행에도 같은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한 한국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는 부행장님께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는 SC그룹을 비롯 SC제일은행이 사내 핵심문화를 창출하는 하나의 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별·출신·종교·인종 등을 다양성에 포함시켜 전 직원을 포용하자는 그런 의미입니다. 씨티은행에서 23년 근무하다가 2008SC제일은행으로 옮긴 뒤 직원들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개발하라는 과제가 그룹차원에서 내려왔습니다. 이후 위원회가 활성화 됐고, 위원장을 맡으면서 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룹에서는 우리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결실로 지난해 'Best D&I Country'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활동을 열심히 한 보상이자 다른 나라에서도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가) 잘 운영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준 셈이죠.

 

Q.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조직문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요. 내부적으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요.

 

== 다양성과 포용성을 우리는 세가지로 구분합니다. 직원들간의 활동, 고객들과의 활동, 사회적 활동들이 이에 속합니다. '삶의 질' 향상이 그 배경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SC제일은행은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놓은 상태입니다. 이날은 오후 630이면 전 직원이 퇴근을 하고, 가족들과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직원들이 편하게 생활하고 수준 높은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두 달에 한 번 씩은 국내 유명 연사를 초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금융통화위원을 지낸 이성남 민주당 의원, 국내 유일 철강업계 여성CEO최승옥 기보스틸대표이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의 강연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여성 연사들만 초대하는 하는 것은 다양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조직 내 남녀 성별 비율 균형을 맞추고 여성 직원들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여성 위주로 주제를 정하고, 여성 위주로 초대 강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고객 차원으로는 프라이빗 뱅크에서 여성 고객 전담반, '레이디 팰리스 프로그램'을 창출 해냈습니다.

사회적 활동은 '사회공헌활동'으로 표출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따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Q. 이러한 조직 문화가 회사 경영 및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시는지요. 아울러 제일은행에는 은행업계 최초로 여성 부행장이 4명이나 된다고 들었습니다. 여성들에 대한 그룹 내 활동 폭을 넓히기 위함인지요.

 

== '다양성''포용성'은 그룹의 핵심 문화입니다. 기업문화로 확고히 정착시키는 것이 경영진의 전략입니다. 이를 끌어가기 위한 그룹차원의 지원도 엄청납니다.

전국에 6500명 정도의 제일은행 직원이 있는데 이들 중 절반 정도가 여성입니다. 그런데 고위급 여성 간부들과 비교해 중·하 직급 여성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국내 금융기관의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역사적으로도 유교사상의 영향이 있었고, 1990년대 말 IMF를 겪으면서 많은 여성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SC제일은행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결혼 뒤 출산한 여성 직원들이 요구하면 모유실을 따로 만들어 줍니다. 이는 여성 직원들에 대한 배려이자 출산장려의 효과를 낳습니다. 근무시간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끔 합니다. 여성에 대한 배려차원을 놓고 봤을 때 SC제일은행이 국내에서 가장 앞서가는 금융회사라고 생각합니다.

SC제일은행에는 지난해 8월 영입한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본사 출신인 루스 나드러(Naderer) 부행장을 비롯, 제니스 리 부행장, 김미화 부행장, 구 제일은행 출신의 김선주 부행장까지 4명의 여성 부행장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업영역 모든 카테고리에 여성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 의장으로서 기억에 남는 행사나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지난해 10월 열린 '하이서울마라톤대회'에서 장애우들을 위한 사내 '시력회복운동(Seeing is believing)' 캠페인의 일환으로 임직원 230여명과 시각장애우 90여명이 함께 참가했습니다.

운동을 평소 좋아할뿐더러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던 나는 '잘하면 1등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은 깨졌습니다. 나보다 먼저 들어온 팀이 3팀이나 됐던 겁니다. 시각 장애우와 끈으로 연결, 팀을 짜서 완주하는 형식이었는데 이 대회를 위해 따로 연습한 팀이 있었던 거죠. 주제답게 결과를 직접 보고 나서 놀랐습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Young) 스탠다드 차타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멤버였습니다.

 

Q. 제일은행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 있습니다. 어떤 가치를 중시 여기는지, 어떤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앞서 언급한 '다양성과 포용성' 항목 중 '사회적 활동'이 이에 해당합니다. 사회공헌활동은그룹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력회복운동'을 통해 모인 성금은 서울 맹학교, 시각장애우 협회 등에 기부합니다. 시각 장애우들의 개안 수술을 돕기도 합니다.

SC금융 및 자회사는 지난 2002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직장모금캠페인인 '한사랑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 공제를 통해 모금한 성금과 회사의 매칭 기부를 합해, 지난해 말 한국SC에서는 지난 8년 간 총 42 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들과 어울리기도 합니다. 이제 시작단계이긴 하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이나 관습을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언론이나 정부가 이들의 편이 돼서 대대적으로 홍보해주면 사회 인식이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DS환자들이 많은 아프리카에서는 그룹차원의 투자로 인해 이미 편견이 깨졌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환자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사회적 편견이 심해 이를 타파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Q. 최근 SC제일은행의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이 70 1을 기록했습니다. SC제일은행은 인사전문 컨설팅 업체인 '휴잇 어소시에이츠'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 10대 최고의 직장에 최근 2회 연속 선정된 바 있는데요. 외부에서 조직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결이 있는지요.   

 

== SC제일은행은 인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SC제일은행을 이끌어갈 미래 리더를 발굴하는 것에 대한 투자가 주로 이뤄지죠. 인재개발의 핵심은 개개인의 미래 가능성에 있습니다. 학력이나 성적 등 개인 스코어는 거의 보지 않습니다. SC제일은행에 들어와서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춥니다. 근래 들어 SC제일은행 처럼 신입사원을 많이 뽑은 곳은 드물 겁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룹차원의 대대적 인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Q. 핵심인재육성과 관련한 투자 및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 대표적으로 '리더십 역량의 강화'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 개발 과정(Leadership Labs), 개인에게 필요한 우선 순위의 학습에 대해 직속상사와 협의를 거쳐 학습의 기회를 발견하고 계획하는 개인별 학습 및 개발 계획(ILDP, Individual Learning and Development Plan), SC그룹의 지원 하에, 본인의 희망 직군에 대한 2 간의 집중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개인의 전문성 증대와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밟을 있는 기회를 함께 제공받을 있는 IG (International Graduate)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직원 개인이 희망하는 국가 업무를 결정, 선발된 직원은 해외로 일정 기간 동안 파견을 나가 근무하게 되는 IPP (International Partnership Program) 빼놓을 없겠습니다.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지난해 10월 하이서울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뒤 직원들로부터 '몸짱'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운동광'이라는 소문도 업계에서 들립니다.   

 

== 일주일에 3일 정도, 5km 이상 달리기를 합니다. 근력 운동도 병행하는데, 특히 야구를 좋아합니다. 사내 조직된 야구 동호회에 가입해 있고, 사회인 야구도 곁들입니다. 야구를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생활활동 범위 안에 포함 시키고 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골프와는 멀어지게 됐습니다.

 

Q. 직원들과 많이 교류하는 편이신지요.

 

== 사내 직급별 그룹들과 점심, 저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나누고 고충도 듣습니다. 사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각 지점 직원들과 교류를 하기도 합니다. 1년에 4번 정도요. 부행장들이 원하는 지점을 맡아 '멘토'가 되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 '멘토'-'멘티'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내부 직원뿐 아니라 소외계층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시각장애우 한명을 멘토링 하고 있습니다.  

 

안정모 부행장은 2008 7SC제일은행 기업금융총괄본부(WB OCC) 담당 부행장으로 취임했다. WB OCC Head로서 국내기업부, 글로벌기업부, 금융기업영업부, 부동산금융부 및 트랜젝션뱅킹부의 고객관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SC제일은행의 '다양성과 포용성 위원회' 의장직을 맡아, 여러 가지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 및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내외적인 강연회 및 사회활동도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증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SC제일은행 입사 이전에는 23년간 씨티그룹에 몸담았으며 대기업 금융부(Global Corporate Banking) 뉴욕 및 서울을 담당하는 여러 요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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