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마트워치' 삼성·애플, 타개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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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스마트워치' 삼성·애플, 타개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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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점차 감소세…"스마트워치 만의 방향성 필요"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점차 줄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특히 '실용성 부재'로 외면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각 사별 타개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위축…삼성∙애플 '고심'

26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270만대로 지난해보다 51.6% 줄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도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19.67%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3분기 판매량 1위의 자리를 지켰으나 애플워치 판매가 71.6%나 내려앉았다. 2분기 시장점유율 16%을 차지하며 2위에 올라섰던 삼성전자는 결국 가민에 밀려 3위로 물러났다.

스마트워치 위기론은 예전부터 제기됐으나 문제는 애플과 삼성이 '애플워치2'와 '기어S3' 등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기기로 주목 받던 스마트워치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 소비자들은 더 이상 스마트워치가 패션아이템으로서도 IT기기로서도 탁월하지 않다고 평가한다.

이전 스마트워치는 실용성이 다소 떨어짐에도 IT기능을 시계에 접목시켰다는 참신함으로 얼리어답터들의 수요를 모았고 액세서리로도 성공적이었다. 각 제조사들은 유명 디자이너∙명품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일례로 '애플워치 에르메스'는 200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그러나 스마트워치는 관련 제품군이 본격적으로 출시된 지 3년여가 지나 5세대 기기들이 발매된 지금까지도 실용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피트니스∙아웃도어 기능은 스마트밴드와 제품 포지션이 겹치는 데다 스마트워치 만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주기가 빠르다 보니 명품족들도 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족한 배터리 용량도 문제점 중 하나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뿐만 아니라 스마트밴드, 가상현실(VR) 등 웨어러블 기기 전체에 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상상하고 있다"며 "웨어러블, 스마트카, 가정용 기기 등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워치2는 기기의 성능 강화보다는 디자인이나 휴대성, 소프트웨어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 아이폰이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감성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모았던 전례와 비슷하다.

◆ "스마트워치 만의 방향성 필요"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기어S3은 순조로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페이를 기어S3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 만의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계 전문가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아직 패션과 헬스케어 분야에 치중된 편"라며 "스마트워치가 스마트밴드 헬스케어 기능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제품군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판매량이 확보돼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이 형성된다면 사용자들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기능이 자연스레 추가될 것"이라며 "지금은 스마트워치가 소비자 수요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스마트워치 만의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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