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파트 덕에 현금 늘고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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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아파트 덕에 현금 늘고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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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미청구공사 및 해외수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현대건설(사장 정수현)이 올 한해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내년에도 주택사업 중심으로 영업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청구공사 해소와 해외 수주 회복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올 3분기까지 총 13조438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3% 줄고 영업이익은 4.3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8%로 0.24%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3분기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2조3446억원으로 작년 말(1조9974억원) 대비 17.38%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3654억원으로 지난해 말(6353억원)의 절반 수준이 됐다. 자본총계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8.48%에서 올해 4.73%로 3.75%포인트 축소됐다.

국내 건축∙주택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현대건설은 전국적으로 아파트 1만7278가구(22개단지)를 공급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총 매출액에서 건축∙주택부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직전 2년 동안 이 비중은 20%대 초반이었다.

업계에선 올해 현대건설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확보해둔 주택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내년과 2018년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미청구공사 해소와 해외수주 회복은 현대건설이 풀어야 할 주요 과제다.

현대건설의 올 3분기 기준 미청구공사 잔액은 3조6088억원이다. 작년 말 4조2658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경쟁사를 크게 웃돈다.

같은 기간 주요 건설사 미청구공사 규모는 △ 대림산업 1조2618억원 △ 대우건설 2조158억원 △ 삼성물산 1조4820억원 △ 현대산업개발 1921억원 △ GS건설 2조1918억원 등이다.

미청구공사 액수가 가장 큰 건은 한국전력이 지난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해 하청 발주한 원전 공사다. 이 공사는 총 계약금이 3조5747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공정률은 74%(2조6603억원)다. 발주처로부터 이를 온전히 인정 받지 못해 2658억원을 못 청구한 상태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국내외 현장 가운데 미청구공사 액수가 1000억원 이상인 곳은 △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1739억원) △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1305억원) △ UAE 사브 해상원유∙가스 처리시설(1282억원) 등 3곳이 더 있다.

해외 신규수주가 위축된 점도 우려 요인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5조1400억원을 새로 수주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금액인 16조4200억원의 31.30%에 해당한다. 유가 약세 장기화로 해외수주 규모는 2014년 19조9800억원, 작년 9조9100억원 등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 분기 그랬듯 4분기에도 미청구공사 규모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사업의 경우 중남미,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중동이나 동남아 등 기존시장 위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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