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폭 3년만에 최대…가처분소득 26% 빚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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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폭 3년만에 최대…가처분소득 26% 빚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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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폭 3년만에 최대…가처분소득 26% 빚 갚아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가구 평균 부채가 3년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각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중 26%가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1년 전 대비 6.4% 증가한 6655만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 7.5% 이후 가장 큰 부채 증가폭이다.

가계부채는 금융부채 70.4%(4686만원)와 임대보증금 29.6%(1968만원)로 구성됐다. 금융부채는 7.5%, 임대보증금은 3.8% 각각 늘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 역시 2013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금융부채를 종류별로 보면 담보대출(3847만원)이 7.9%, 신용대출(692만원)이 5.9% 각각 증가했다.

전 연령대 가구주의 부채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40대 이하 가구주의 부채가 대폭 늘었다.

40대 가구주 부채는 지난해 7160만원에서 올해 8017만원으로 12.0% 늘면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30대 가구주의 부채(5877만원)는 7.6%, 30세 미만 가구주의 부채(1593만원)는 6.8% 증가했다. 50대 가구주(8385만원)와 60세 이상 가구주(4926만원)는 상대적으로 작은 5.6%, 1.7% 증가율을 나타냈다.

가구주 지위별로 보면 무직과 같은 기타 가구주의 부채가 3110만원에서 3479만원으로 11.9% 늘었다. 상용근로자 가구주 부채(7508만원)는 8.3%, 임시∙일용근로자(2705만원)는 4.0% 늘었다.

자영업자 부채는 3.9% 늘며 증가 폭은 가장 작았지만 부채 규모는 9812만원으로 가장 컸다.

소득분위별로는 고소득층의 부채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40∼60%인 3분위가 4762만원에서 5330만원으로 1년 만에 11.9% 올라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5분위(1억5719만원)는 9.4%, 4분위(7656만원)는 3.2% 등이었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1286만원)나 하위 20∼40%인 2분위(3281만원)에선 부채가 각각 0.4%, 4.7% 감소했다.

조사대상 가구 중 담보∙신용대출을 보유한 가구의 40.3%는 '거주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 빚을 졌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1년 전보다 2.4%포인트 확대됐다.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는 가구가 21.1%로 뒤 이었다. 그러나 비율은 2.4%포인트 줄었다. 반면 '거주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졌다는 가구(18.8%)는 2.7%포인트 많아졌다.

가계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부채가 빠르게 늘어난 데 따라 악화됐다.

가계부채 위험성의 척도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26.6%로 2.6%포인트 상승했다.

DSR는 관련 통계가 시작한 2012년 17.2%에 그쳤으나 이후 매년 상승, 2014년(21.7%) 20%를 돌파했고 올해 25%대를 넘어섰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70.1%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이 중 74.5%는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 때문에 저축,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12.9%는 '지난 1년간 원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 납부 기일을 넘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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