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수장, 세계 해운산업 영향력 '톱100'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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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수장, 세계 해운산업 영향력 '톱100'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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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수장, 세계 해운산업 영향력 '톱100' 선정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국내 조선 3사 수장이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인 '로이즈리스트'가 발표한 '해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20일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 명단에서 76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즈리스트는 "정 사장이 사무실에 앉아 지시만 내리지 않고 지난 9월 직접 앙골라를 찾아 소난골 경영진과 드릴십 인도 문제를 협상하는 등 아주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며 "대우조선은 다른 한국 조선소와 마찬가지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과정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를 고려하면 정 사장이 회사를 가까스로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정 사장은 조선업 역사상 최악의 해였던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아지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 리스트에서 87위를 차지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업계 전반적으로 최악의 한 해였지만 박 사장에게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

이어 지난 9월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이후 연달아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3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지금까지 박 사장이 이끄는 자구노력이 열매를 맺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 조선업체가 유동성 확보 문제로 초조하지만 박 사장은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우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 약간의 빛이 보인다"고 기대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93위를 기록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올해 70세인 최 회장이 장기간 불황으로 올해 조선업 신규 발주가 75% 감소한 상황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강환구∙권오갑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하면서 "최 회장이 회생 노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유능하고 새로운 고위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 그룹에서 오랜 시간 여러 보직을 지낸 최 회장이 경기 하강으로 타격을 입은 회사를 더 경쟁력 있는 업체로 성장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영향력 2위에 한진해운과 산업은행, 한국(Korea Inc.)을 함께 올렸다.

이에 대해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의 몰락은 한국 성장모델의 위험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한진해운 파산은 한국 성장모델의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로이즈리스트는 작년 조선업 구조조정을 주도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27위에 올리면서 "작년 한국 조선업에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불운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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