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금융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성화가 그 시작점이다. 똑똑한 ‘지능형 시스템’이 투자자의 자산 관리를 조언하는 시대가 왔다.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 투자자문가)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성향, 목표 수익률, 자금 규모 등을 제공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및 자산관리 방법’ 특허를 출원하며 관련 분야 선두를 자처했다. 코스콤에서 보안성과 안정성 확인을 위해 진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는 국내유형(적극투자형)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객에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키움증권 투자솔루션본부 김호범 상무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키움증권이 최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전통적으로 자산관리 시장은 전문 상담가와의 만남을 통한 고액자산가 위주로 제공됐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출현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쉽고 간편하게 온라인상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를 등장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은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대중부유층까지 고객군이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시간, 장소, 비용에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자 하는 IT 환경에 친숙한 젊은 세대들이 주요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의 시장환경은 저성장∙저금리의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고, 주식시장의 지루한 박스권을 탈피하기 위해 해외투자로 새로운 수익 발굴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자산관리 수단인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기존 투자 전략을 탈피한 체계화된 기법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Q.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개발은 얼마 동안 진행됐나. 투자솔루션팀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 키움증권은 온라인 비즈니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고객의 자산배분 및 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자체개발을 위해 2년 전부터 20여명의 에이스 인력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전사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투자솔루션팀은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전략 수립, 플랫폼 및 알고리즘의 시스템 개발, 관련기술 특허 출원, 금융위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본심사 대응,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런칭 등의 로보어드바이저 TFT의 총괄, 조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지난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핵심 인력들을 정직원으로 구성하고 있는 점이 언급됐는데 인상적이었다.

== 키움증권은 작년 초부터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을 위해 핵심인력들로 TFT를 구성하여 진행해 왔습니다. TFT 구성원은 전원 모두 정직원이며 금융투자공학, 국내외 석박사급, IT 전문 인력 등으로 자체 알고리즘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핵심인력들은 주로 전략∙사업개발, 계량모델 알고리즘 개발,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및 시스템 개발,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하여 왔으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이 중요한 만큼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업계 최초로 ‘로보 어드바이저 시스템 및 자산관리 방법’ 특허를 출원했다

== 키움증권은 작년 9월 업계 최초로 ‘로드어드바이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자산관리 방법’으로 특허 출원했습니다.

이는 고객인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자산관리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 상담 등의 절차가 없어도 투자자가 스스로 플랫폼의 온라인 화면을 통해 투자성향 진단 및 분석을 받아 제시된 다양한 투자 유형을 선택하고 개선된 수익률의 달성이 가능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지난 11월에도 ‘계량적 접근의 시장 뷰(View)를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제공 시스템 및 방법’으로 특허 출원을 했습니다. 이는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계량적 접근의 시장 뷰를 반영한 포트폴리오를 생성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제공 시스템 및 방법에 관련된 것입니다.

이는 블랙리터만(Blacklitterman) 모델을 기반으로 시장 뷰에 사람의 개입 없이 방대한 글로벌 데이터를 활용하는 계량 모형을 접목하여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보다 정교한 자산배분 비율과 포트폴리오가 도출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을 시스템으로 구현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특허 출원을 바탕으로 보다 완성도 높고 경쟁력 있는 자체개발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했습니다.

Q.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성화가 금융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가

== 향후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성화되면 고객의 편의성은 증대될 것이고 자산관리 시장의 대중화로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 규모가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증권∙금융업계는 로보어드바이저로 인해 운용 전문인력의 퇴출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국내의 저성장, 저금리 환경을 탈피해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증가해 글로벌 리서치 인력 수요와 IT∙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은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벤치마크 인덱스를 추종하며 낮은 거래수수료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의 활용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향후 전략이나 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해달라

== 12월에 증권사 최초로 하이자산운용과 제휴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출시했습니다. 내년에는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2탄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 금융위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본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로보어드바이저 랩(Wrap) 상품과 로보어드바이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추가로 개발해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존 상품과 차별화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적정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포지셔닝 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이론적 깊이에서 보강할 부분이 있다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 김호범 상무는?

김 상무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계량경제학 전공으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피델리티 연금 프로그램(Fidelity Pension Program)을 수료했다.

과거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본부 전무로 재직했다. 현재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 자산관리(WM) 담당 임원이자 투자솔루션팀·신탁팀 담당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