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인사 태풍... 김용환 회장 개혁 통할까?
상태바
농협은행 인사 태풍... 김용환 회장 개혁 통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과중심의 인사…중앙회가 좌지우지한 것은 아니야"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컨슈머타임스 양대규 기자] 농협은행 부행장 11명 중 9명이 바뀌는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었다. 부행장직도 9자리로 줄었다.

농협금융지주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임원 인사로 상반기 3000억원대 적자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문성과 성과중심의 인사"라고 강조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의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환 회장이 내년 4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중앙회와의 조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농협은행 부행장 80% 교체…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성과중심의 인사"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부행장의 80%를 교체했다. 농협은행 부행장 11명 중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실행한 박규희 여신심사본부장과 김형열 리스크 관리 본부장만 살아남고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바뀌었다.

농협은행은 이강신 충남영업본부장과 이인기 전북영업본부장, 이창현 세종영업본부장, 김연학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부원장 등을 새롭게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영업성과를 이끌어낸 인사들이다.

또한 박철홍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장과 표정수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자금부장, 한정열 IT전환추진부장 등도 부행장으로 영전했다. 이들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부행장직은 11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김승호 농협은행 공공금융부장과 소성모 농협은행 전북영업본부장은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또한 김철준 법무법인 광장 자문위원과 서윤성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는 새롭게 부행장보로 외부에서 영입했다.

이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대대적인 인사 개편은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인사원칙이 반영됐다"며 "새로운 사람들이 내년부터 새롭게 바뀔 농협은행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전문성과 성과 위주의 인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행장이 9명으로 줄었지만 부행장보 인력이 늘어나면서 보다 탄력있는 인재 배치를 했다"며 "내년부터 농협 중앙회가 농협경제지주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시너지를 얻기 위한 인사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협은행의 대지주가 농협중앙회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사 이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세간에 나오는 말처럼 농협중앙회가 농협 내부의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 회장 역시 문책성 인사가 아니라 농협경제지주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이동시켰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 인사는 내가 전적으로 추진했다"며 "중앙회 인력을 은행으로 보내고 은행 인력을 중앙회로 보내는 교차발령 차원"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