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유진기업, 인테리어 '초대형 매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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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유진기업, 인테리어 '초대형 매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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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내리막' 리모델링 '활기'…기업들 소비자 접점 확대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한샘과 유진기업이 인테리어 시장에서 초대형 매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규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B2B(기업간거래) 부문 위축과 리모델링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모습이다.

기존주택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상황에 현실적인 주거환경 개선 수단인 리모델링을 원하는 수요는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

1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 2층에 약 1550㎡ 규모의 '리하우스'를 개점했다. 인천점, 부산점, 광주점, 분당점, 부천점에 이어 6번째 리하우스 오픈이다.

리하우스는 한샘이 대리점과 직영점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유통 전략이다. 자사 인테리어 패키지와 건자재를 실물크기로 전시해둔 수백평대 대형 견본주택 형태의 공간이다.

이 공간을 한샘과 제휴를 맺은 지역 인테리어점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비용을 분담한다. 제휴점이 판매한 상품의 시공과 사후관리서비스(AS), 리하우스 매장 관리 등은 한샘이 담당한다.

가맹점주는 리하우스 매장에 고객을 데려가 다양한 인테리어 패키지 실물과 건자재 상품을 보여주며 영업한다. 판매자인 제휴점주는 타사제품 대비 한샘 제품을 판매하기 수월하고 소비자는 한샘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샘은 내년 상반기까지 리하우스 매장을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리하우스 제휴점을 까다롭게 선별하고 일정수준 이상 실적을 낸 제휴점주에겐 제휴비용 면제∙인센티브 지급 등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평균적으로 리하우스 입점 제휴점 공사건수는 1.5배, 매출은 2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진기업은 지난 9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3층∙연면적 약 1100㎡ 규모의 '홈데이' 매장을 열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부문에 처음 진출했다.

홈데이는 국내외 인테리어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 가능한 원스톱 인테리어∙리모델링 솔루션 매장을 지향한다. 매장 1층에는 다양한 스타일 패키지 시공 모습이 실제 거주공간 형태로 전시돼 있다. 2층엔 80여종의 국내외 브랜드 인테리어 상품이 구비돼 있으며 3층은 상담공간으로 꾸며졌다.

홈데이 매장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겐 유진기업 책임 시공과 최장 2년의 AS가 제공된다. 타일, 마루, 창호 등을 패키지로, 혹은 단품으로 구매∙시공 가능하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레미콘 사업에서 철근 등 다른 건자재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이번에 대소비자 사업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소규모 매장은 판매처와 시공처가 달라 하자 발생시 곤란해질 수 있는 반면 홈데이는 책임시공과 최장 2년 AS를 보장한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기업들이 리모델링 수요 증가와 B2B 매출 감소 등에 대비하고 나선 모습이다.

향후 많은 건자재 기업이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정부도 리모델링을 장려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매매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이주하기보단 현재 거주하는 노후주택을 고쳐 지속 거주하려는 욕구가 커진다"며 "매년 신규 편입되는 30년 이상 노후주택수를 감안하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연평균 8% 확대돼 2020년 4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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