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폰 파상공세, 삼성 LG 대응전선 비상
상태바
외래폰 파상공세, 삼성 LG 대응전선 비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웨이 레노버 소니 출시 붐…"수성책 시급"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화웨이∙레노버∙소니 등 외국 IT제조사들이 한국 시장 공세에 나선 가운데 삼성∙LG전자의 대응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중저가폰에 이어 프리미엄폰 시장까지 해외 기업들이 진출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 플래그십 모델이 발표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어떠한 전략을 취할지 삼성∙LG전자의 고민이 복잡하다.

◆ '중저가' 이어 '프리미엄'까지 외산폰 시장 성장

해외 IT제조사들의 신제품 스마트폰이 연이어 발매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P9 시리즈'를 출시했다. P9은 독일 업체 라이카의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한 생체 인증도 가능하다.

다른 중국업체 레노버는 지난 6일 '팹2 프로'를 내밀었다. 팹 프로2는 구글의 증강현실 신기술 '탱고'를 탑재해  관심을 끌었다. ZTE도 알뜰폰 형태로 3G 스마트폰 '블레이드 L5 플러스'를 선보였다.

 중저가 보급형 기기 시장에 집중하던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못지 않은 성능을 가진 제품들을 국내 시장에 선보여 눈에 띈다. 삼성∙LG전자의 고객충성도가 매우 높아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던 한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

소니는 2년여만의 공백기를 깨고 '엑스페리아 ZX'를 발표하며 재도전장을 냈다. 구글은 '픽셀' 제품군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터줏대감' 삼성∙LG전자의 대응 전선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양사 모두 내년 상반기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존 제품들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

삼성∙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폰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좋은 실적을 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이후 대표할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다. LG전자도 신제품 'V20'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새로운 AI 플랫폼이 적용될 '갤럭시S8'과 조성진 부회장 체제에서 첫 선을 보이는 'LG G6'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당장 연말을 어떻게 넘길지 양사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루코랄', '블랙펄' 등 다양한 색상의 '갤럭시S7∙S7 엣지' 모델을 출시함과 동시에 가격 할인 이벤트로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갤럭시노트7의 교환수요를 갤럭시S7으로 끌어와 내년 초까지 최대한 점유율을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연말연시 V20의 판매량 증진을 위해 두팔 걷고 나섰다. LG전자는 V20의 음향 기능을 강조한 TV 광고를 새롭게 제작하는가 하면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음원 행사를 마련했다. 최신 히트곡 음원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 "삼성∙LG, 새 스마트폰 전략 필요해"

LG전자 관계자는 "멀티미디어폰을 지향하는 V20의 특성상 수준 높은 사운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V20의 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LG전자 만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학계 전문가는 "해외 제조사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삼성∙LG전자의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저가격에 고스펙을 갖춘 외산폰이 출시되며 국내 제조사들도 저가폰을 내놓는 등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매출이 삼성∙LG전자에게 중요한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양사에게는 새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